혼자만 잘살지 마십시오

무엇이 되고 싶어? vs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by 희원다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뭐가 되고 싶냐는 말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의미가 담겨있기에 비교적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선생님이요. 의사요. 유튜버요. 요리사요"

그런데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부모가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가르치는 부모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먼저 가르치는 부모이다.


'무엇을 할지, 어떤 모습으로 살지' 둘 다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우선하느냐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묻는 것은 오로지 '무엇' 한 곳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것은 자신의 목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사방이 온통 행복인데 中)

제가 평생토록 관찰한 자연에도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더군요.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주십시오.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요"라고 반문하며 "오로지 정도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가 되어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대 졸업식 축사,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바라는 '무엇'이 되기 위해 남과 비교하며 경쟁 속에서 안달복달하며 살아왔다. 솔직히 나의 목표, 나의 합격, 나의 성공을 생각했지 지구가, 우리 사회가, 내 이웃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여유를 갖지 못했다.


나만 생각하면 됐는데 불안, 시기, 질투로 큰 돌덩이가 있는 듯 마음은 늘 거웠다. 나와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남동생은 우스갯소리로 '누나는 마음이 참 가난하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 사람에게 목표를 이루는 건 당연한 결과지 그로 인해 마음이 충만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다음에 성취해야 할 먹잇감을 찾느라 기쁨이나 행복을 느낄 새가 없기 때문이다.

나만 잘살면 그게 행복할까? 아무리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혼자보다는 둘이, 내가 사랑하는 이웃들 모두 행복을 느끼면 그 행복은 나에게 몇 배로 다가올 것이다.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주십시오', 나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쓰일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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