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지혜롭게 무시하는 연습

by 희원다움
인생은 원한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든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다고 다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그때부터 정말 중요해지는 것은 바로 '선택'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진로강의를 나가 학생들에게 강사 소개를 할 때, 나는 PPT 한 장에 관련 이력을 적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나의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직장을 선택해 실패했던 이야기와 흥미와 적성을 모두 충족시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지속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업이라는 게 '하기 싫다고 바로 때려치울 수 있거나 좋아죽겠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못났거나 잘나서가 아니라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것이 죽을 것처럼 싫었고 호주로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안된다던 아버지의 반대에 결국 유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반대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설레었던 승무원을 계속하지 못했던 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와 강압적이지는 않았지만 K장녀로서의 책임감이 묶여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결과였다.


직업을 선택했던 과정을 돌아보면 인생은 싫다고 무조건 안 할 수 없고, 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하고 할 수는 없는 것.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늘어났지만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2020년 66.3세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이 약 20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현실에, 생각보다 '인생이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무조건 내일이 오리라는 보장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유한한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잘'살아갈 수 있을까?

온전히 돌봄을 받는 어린 시절을 지나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부모가 되고, 직업인이 된다. 자신의 역할이 하나씩 늘어나고 그 역할에 대한 책임이 무거워지는 만큼 인생에서의 한계도 늘어감을 체감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성장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 자신의 취향, 신념,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의 선택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유한한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혜란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 판별하는 일'이라는 미국 철학자 제임스의 말처럼,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 불필요한 일을 선택해 제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역시 사람들과 주고받은 감정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 왜 때문인지 모르지만 오지랖을 부리고 싶을 때,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 무시해도 되는 일은 없는지 가만히 들여다보고 기록해 본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음을 기억하자. 유한한 자원을 최대한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고 소중하다 가치매기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