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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Oct 09. 2023

용기 내어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3가지

고개를 들면 멀쩡한 포도가 있는데 눈앞에 썩은 포도를 딸 것인가

가을이 되니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한글날까지 모처럼 연휴 풍년이다. 사실 공휴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부대가 쉬는지도 몰랐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눈여겨봤던 포도 따기 체험을 하러 전북 완주 향했다.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는데 1년에 딱 하루 포도를 딸 수 있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위를 받아 들고 포도밭에 들어갔다. 그런데, 저 깊은 뱃속에서부터 '헉'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멀쩡한 포도는 이미 다 따져있었고 상품성 없는, 시장에는 나갈 수 없는 포도만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이었다.


'아, 썩은 포도알을 솎아내라고 전정가위를 줬구나...'


2시간 동안 2kg짜리 상자에 포도를 채워가는 데 2만 원, '1kg나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숨이 푹 나왔다. 평택에서 완주까지 가는 시간, 경비를 뽑으려면 한숨만 쉬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보이는 포도송이에 다가갔다.


'으악~~'


멀쩡한 알, 썩은 알이 적절히 섞여있는 포도송이를 손으로 건들자 숨어있던 날파리 한 무더기가 날아갔다. 벌레 때문에 운치 있는 캠핑장도 안 가는데,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성치 않은 똑같은 포도송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경쟁자들이 50명이 넘었다. 다들 어떻게든 썩은 포도송이를 솎아내려 안간힘을 쏟았다.


나처럼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악착같이 상자가 가득 차고도 넘치게 솎아낸 포도를 담았다. '포기할까?' 하며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웬걸? 눈앞에 썩은 알맹이까지 주렁주렁했던 포도송이 말고 멀쩡한 작은 포도 알알이 달려있는 거다.


그때부터 나는 앞을 똑바로 보고 다니는 50명의 경쟁자들과 달리 고개를 쳐들고 3천500평의 포도밭에서 높이 달려있는 작은 알알이 포도만 찾아다녔다.  


포도를 따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좁은 땅덩이, 인구밀도 높은 대한민국에서 모든 사람이 성공하려고 눈앞에 보이는 썩은 포도송이를 따기 위해 바락바락 애를 쓰고 살고 있구나. 조금만 고개를 틀어 위를 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멀쩡한 포도알이 매달려 있는데... 남들이 다 가는 길 말고 '자신의 길'을 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 번째,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의 구절처럼 나를 잘 알고 길을 떠나야 헤매고 중간에 길을 잃어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세상에 호기심이 가득하면 좋겠다. 포도를 따러 농장에 들어가기 전 전정가위를 받았고 눈앞에 썩은 포도가 있으니 포도송이를 잘라 썩은 포도를 솎아내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당연한 걸 비틀어 낯설게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의심 없이 당연하게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일상에 '?' 물음표를 붙이면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해 주는 조력자를 만들자.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 할 때 가장 크게 반대하는 사람은 가까운 지인인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직업인 특강을 나갔던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간호학과에 가려고 하는데 주변 어른들이 다 반대를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물론 어른들 줄 현직, 전직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성공한 리더들 뒤에는 남들이 얼토당토않다 생각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조력자가 있었다. 애플의 팬덤을 만들어낸 스티브잡스 조차 스티브 발머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는 빌게이츠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남들이 다 '아니다'라고 하는데 '맞아'라고 귀 막고 나아가려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면 용기 내어보자.


나는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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