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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Oct 27. 2023

11번째 진로강의에서 들은 최고의 피드백

너 때문에 에너지 드링크도 필요 없었다

10월은 내가 진로 강사인지 간호사인지 헷갈릴 만큼 고등학교 직업인 특강을 자주 나갔다. 광명, 수원, 서울 등 주로 서울 경기 지역 학교에 있는 고등학교 1, 2 학년을 만는데  유독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친구들도 있다.


강사에게 열정을 끌어내는 건 듣는 학생들의 태도다. 자는 친구들이 많거나 팔짱을 끼고 눈을 치켜뜬 학생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느라 준비해 간 말도 잊어버린다. 반면 눈을 맞미소 짓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내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풀, 아니 그 이상을 발사해 버린다.

오늘 갔던 학교는 그들의 상큼 발랄 긍정 에너지가 얼마나 세던지.. 나 역시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느라 강의 끝나니 긴장이 풀리며 머리가 핑 돌았다.


정신을 차리고 학교를 나와 신호등 앞에 섰다. 수업이 끝나고 하교하는 친구들 사이, 방금 강의를 들었던 한 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 저 선생님 말씀 듣고 정말 설득당했어요. 원래 약학대랑 간호대랑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 미래가 보이는 거 같아요. 간호사가 막 저를 끌어당겨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대학병원 간호사 할 거예요! 선생님 이야기, 진짜 설득력 있었어요!"


올해 5월부터 간호사 진로강의를 다니기 시작해 11개  고등학교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관심이 없어 엎드려 자버리는 친구, 뒤로 돌아 장난치던 친구 등, 강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첫 강의 때는 신경이 쓰여 흐름을 놓치기도 했지만, 이런 친구들 덕분에 안일하지 않게 강의자료를 업데이트시키고 내용을 보강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조용히 눈인사를 하고 가는 학생들, SNS 주소를 물어보고 DM을 보내는 학생들은 꽤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자기 마음을 이야기해 줬던 친구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대놓고 긍정적으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더니 긍정 피드백은 강사의 에너지를 무한 발사시키는 힘을 가졌나 보다. 휘청하며 기가 다 빠져나갔던 몸에 다시 활력이 충전되는 걸 보니 말이다.


진로강의를 하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책임을 요구함과 동시에 큰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익숙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나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 것이다.


우리,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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