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Nov 24. 2023

인생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

굳이 최선을 다해야 해?

처음 남자친구를 만난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인생이 너무 재미없을 때 매일 오후 12시, 2명의 프로필을 보내주는 정오의 데이트라는 앱을 설치했다. 간단한 소개와 사진이 매일 도착하는데 남자친구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도 내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쪽지를 보내와서 첫 만남을 갖기로 했는데, 그때부터 온 정신은 그와의 데이트에 맞춰있었다. '마음과 정신이 이렇게 깊이 빠져버릴 수도 있구나'하는 걸 처음 느꼈물론 유효기간이 있는 것도 체감했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에서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하는 능동적 몰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특히 연애 초기에는 공부하거나 밥을 먹거나 티브이를 볼 때도 상대방의 생각에 아무것도 보고 들리지 않는 '극단적 몰입'에 빠진다.

이렇게 즐거움에 기반한 능동적 몰입에 빠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한 통찰'을 통해 능동적 몰입을 유도할 수 있고 한다. 몰입하기 위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나는 죽음에 대해 정확한 개념도 없던 초등학교 시절, 자려고 누웠다 문득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죽음이 두려워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 후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한 사건은 13년 전 어느 날이었다. 노화로 허약해진 아버지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 지병도 없으셨는데 자식 넷을 키워내는 삶이 너무 고단 하셨던 걸까? 유언 한마디 남기지 않고 서둘러 가버리셨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구나'


종종 아버지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행복했을까? 후회 없는 삶을 살았을까?'


허무하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 아버지를 보며 이런 생각을 다. '자식 키우느라 고생만 하다 이렇게 죽을 거, 열심히 살아서 뭐 해?'


그러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뭐든 못할 것도 없지 않나?'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면, 결과가 어떻든 당연히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할 테니 말이다. 


누군가 인터넷 게시판에 '어차피 죽을 인생인데 왜 열심히 살아야 되나요?'라고  물었다. 각양각색의 답변 중 가장 많았던 건 '한 번뿐인 인생인데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고'였다.

그리고 가장 기억나는 댓글은 자기도 똑같은 생각이 있어서 한 달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어 봤는데, 그것 또한 별거 없었다' 하는 것이었다. 해보니 그것 또한 자신이 바라던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인간은 어차피 죽는다'팩트를 빌미로 현재 자신의 욕구에만 몰두해서 살아가고자 한다면, 욕구는 점점 커질 것이고 욕구 충족에서 오는 즐거움은 점점 무뎌질 것이다. 게다가 늘 새로운 자극, 쾌락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공허함을 느끼게 될 밖에 없다.


인생을 가치 있게, 후회 없이 사는 방법은 죽음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굳이 계획이나 목표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내킬 때 하면 되기 때문에 목표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 언젠가'로 미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만일 내일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것을 하길 원하는가?
-스티브잡스


만일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오롯이 내가 원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의 기대나 실패로 인한 두려움 따위에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 매일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것저것 불평을 하거나 남에 대한 험담을 할  시간이 없음을 깨닫게 된. 오로지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몰입하고 전념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우리 내면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작가의 이전글 마흔이 넘어, 갑자기 반려묘라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