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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n Dec 31. 2021

아들 군대 보낸 엄마

아들의 발칙한 크리스마스 선물

" 엄마, 엄마!!!."

아~ 왜~~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길~~~ 게 통화했잖아..

또 아침부터 왜 이리 불러대지?

나도 오늘 연말 특수라 예약도 많은데,

침대에서 뭉기적거리다가 일어나고 싶은데....

그래도, 아들 전화라 자동적으로 생기는 미소는 뭐지?

이러니 아들 바보라지.


" 엄마, 내가 지금 개 멋진 선물 보냅, 절대 쉐어(share) 안됨. 비밀임. 꼭 약속함. 꼬옥!!! 아럿지?"

아직도 발음이 샌다.

" 뭔데, 뭔데?"

" 전화 끊어봄. "

카톡!

보안이 생명이라 하여.                                                         아들만 빼고 다 지웠다. ㅋㅋ

부대마다 사정이 달라,

페이스톡을 하는 부대,

밴드로 아들 사진을 보는 부대,

벌써 면회를 했다는 부대들이 많은 반면,

면회를 해도 못 가겠지만,

9월 27일에 입영한 후 아들 얼굴을 이때껏 한 번도 못 봤다.

이 놈의 욕심은 끝이 없어,

목소리라도 원 없이 들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이젠 실물이 보고 싶다.


계속 보고 싶다고 엄마가 징징거리니,

몰래? 사진을 찍어 보내는 아들의 효심?

돈 안 드는 선물?^^이다


사진 찍다가 들키면,

휴가 7일 반납에 28일 휴대폰 압수란다.

아이코, 무섭다..

심한 장난에도 웃어 넘겨주니,

선을 넘나 다닌다.

휴대폰이 없으면 죽는 줄 아는데,

그걸 걸고?

목숨보다 소중할텐데....

큰~ 선물인 것은 확실하다.



" 근데, 이 그리 지저분해?"

" 나만 봅니다! No 관심. 엄마 잔소리꾼.. 내 자리도 아닙니다."

배경이 정리가 안되어 있어 물었더니 짜증이다. 딴에 모험하고 있는데 집중하지 않으니 화가 난 모양이네..

방구똥꾸 아들이 화나면 무서운데...흐흐



요즘은 말투가 이상하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입이 여물어졌어. 하하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알고 지내는 녀석이니, 아마 지 생일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날이다.

가족 없이, 친구 없이 보내게 되니 맘이 좀 쓰인다.


전우?

전쟁을 치르지 않은 군인들을 이렇게 불러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부대 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전우들과 함께하는

첫 크리스마스를 재미있게 보내길 바래.


아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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