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슬로 브런치 3기 과정 중인 나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네이버 블로그에 인스타그램에도 가입을 해서 운영을 하라는 게 그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시도도 안 했을지 모른다. 아니 아마 안 했을게 분명하다. 그나마 가장 최상의 난이도인 유튜브는 보류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 인생에 소셜미디어는 그저 구경하기 위해, 공구를 하기 위해 가입을 하는 목적이었는데. 사실 인스타계정도 있기는 하다. 보건강사로 활동할 시절에 회사 대표가 만들라 해서 가입만 되어있을 뿐.
점점 가면 갈수록 스케일이 커진다. 정말 브런치작가는 시작에 불과했음을 이제야 제대로 깨닫게 된다. 이건 거의 뭐 머리끄덩이가 붙잡혀서 블랙홀로 계속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이건 다 내 손으로 그러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저 생각보다 내가 더 성실했음을 다시 깨닫게 되는 기회다. 금요일 줌 수업 후 하루 생각하고 바로 인스타와 블로그를 만들었다. 일단은 계정을 만들고 나중에 키우리라.
병원에서는 말 잘 듣는 환자가 제일 호전이 빠르다. 약 먹으라 하면 약을 먹고, 주사 맞으라면 맞고, 밥 잘 먹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면 금방 건강을 회복한다. 그렇듯 숙제 잘하는 학생이 발전이 가장 빠르리라 믿는다. 나는 별 반항 없이 부지런히 숙제는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저 미션을 수행할 뿐이었다. 분명 좋으니, 중요하니 하라고 하시겠거니.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슬초브런치에서 주어진 5주간의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가고, 마지막을 향해간다. 벌써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시간이 지나서 계속 잘할 수 있을지 지금처럼 하루 한 꼭지라도 글을 써나가는 나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변화된 내 삶에 적응이 덜 되었지만, 벌써부터 내일이 기대가 된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고, 길치인 내가 지름길로 가는 기분이다. 낯선 곳을 헤매다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마치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대로 가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슬초브런치3기에 합류한 것이 내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이었다고 느낄 것 같다. 조만간 다가올 나의 알 수 없는 미래에.
나이 마흔넷에 아이 키우고, 일만 하던 일상을 보내던 내가 나를 기대하게 된다.
5년 후, 10년 후의 내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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