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탁기 돌리기
2 건조기 돌리기
3 식기세척기 돌리기
4 인덕션에 물 끓이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 나의 루틴습관이 있다. 위의 4가지 중에서 한 두 개에서 네 개까지를 하고서 운동을 나가는 편이다. 워킹맘으로서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내 꼼수다.
기계를 활용해서 내 노동력을 대신하는 것도 있지만, 집안일하는 그 시간을 나에게 쓰고자 하는 것이니 가전제품을 사는데 들인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무려 19킬로짜리 세탁기를 사용하는 나는 빨래를 돌리는 날이면 무려 두 번이나 돌린다. 아침에 깨자마자 한번 돌리고 아이들 등교를 돕는다. 첫 번째 세탁기가 다 돌아가기 전에 아침설거지까지 마치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다.
띠리링 경쾌한 세탁기의 첫 번째 알람이 울리고 나면, 바로 건조기로 빨래를 이동시키고 두 번째 세탁물은 세탁기에 들어가고 둘 다 작동시킨다. 물론 에벌 설거지한 그릇이 들어있는 건조기도 작동 시작이다.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나는 인덕션 위의 큰 냄비에 물을 끓여 마시는데 인덕션도 타이머를 맞추고 작동 중이다. 하도 자주 끓여서 넘치치 않을 시간도 알고 있다.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운동화에 발을 쏘오옥 집어넣는다. 이제 운동 나갈 시간이다.
운동시간은 대략 30~40분 내외로 계단 오르내리기이다. 돈도 안 들고 꽤 힘들어서 땀이 마구 샘솟는다. 난 편안히 운동에 집중을 하면 된다. 주인 없는 빈집은 온갖 기계음으로 요란하다. 운동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면 인덕션과 식기세척기는 할 일을 다 했고, 난 샤워를 하면 된다. 또 빨래거리가 나왔지만 괜찮다. 나는 뽀송하고 따뜻한 건조기에서 갓 꺼낸 옷을 걸칠 수 있으니.
나 대신에 살림을 대신해 주는 가전이모님들이 없었다면 편안한 운동시간은 확보가 가능하지 않았으리라. 부디 우리 집 이모님들의 수명이 길기를 바란다.
이제 두 번째로 건조기를 작동시키면서 무선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조용히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겠다. 눈앞에 보이는 건조된 빨래무더기는 오후 늦게나 각자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집안일하는 아이들이 잘 자란다는 말을 나는 1호와 2호에게 적절히 적용 중인 스마트한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