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점점 계단운동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런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다.
5개월째 계단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슬슬 몸의 발란스가 흐트러지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나를 위해서 하루에 빼먹지 않고 꼭 하려고 하는 것은 글쓰기, 운동하기, 독서이다. 그리고 이것들을 한 후에 인스타그램에 인증을 하고 있다. 처음에 인스타에 글을 올리는 것은 너무 내 자랑 같아서 쭈삣거리면서 하나씩 올렸었다. 나 운동했어요, 책도 읽었고요, 글도 쓰고 있어요라고 자랑을 하는 것 같아서였다. 일단 인스타그램에 인증을 하는 것이 좋다길래 하고는 있었다.
인증은 자랑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나 같은 의지박약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 하나씩 인증을 하는 것은 삶의 변화에 그다지 큰 변화를 주지는 않지만 여기에 시간의 힘이 더해지면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을 느낀다. 내가 글을 잘 쓰고 있는 중 인지, 운동을 잘하고 있는 건지, 독서를 잘하고 있는지 기록에 남기는 것은 게으른 나를 좀 더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 상승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요즘 내가 운동을 게을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증을 하려고도 하고, 운동복까지 입었다가 벗은 날도 있다. 이유를 찾으려면 고민을 해봐야 한다. 곰곰이 천천히 생각을 해 본다.
결론을 내렸다. 내가 운동을 게을리하는 이유는 추워서다. 너무나도 많이 추운 날씨. 내일도 영하 17까지 내려간다는데 난 너무 추운 거다. 운동복까지는 입었다가 다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계단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나는 운동해야지라는 생각은 하면서 실천을 잘 못하고 있던 참이다. 수족냉증도 있고, 워낙에 추위를 많이 탄다. 겨울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이제 방법을 찾아야 한다. 3교대 간호사이고, 짠순이 엄마이다 보니 가성비 좋은 실내운동을 찾아봐야겠다. 너무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으면서 하기에는 나의 의지가 이 추위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실내에서 운동화를 신고 제자리에서 뛰기라도 해야겠다. 추위에도 지속가능한 운동을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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