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을 아시는가? 아마도 모르는 분을 찾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는 여타의 아이언맨이나 슈퍼맨 같은 영화 속의 인물이 아니다. 그는 충주시의 공무원이다. 도서관에서 뭐 재미있는 책이 있나 하고 어슬렁거리던 차에 발견한 소중한 책이다. 2024년에 발간된 책으로 출간한 지 한 달 만에 무려 4쇄이다. 물론 지금은 더 큰 숫자임에 분명할 것이다. 역시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책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다.
저자인 김선태 작가는 충주시 홍보맨이다. 충주시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무원이다. 시장님의 지시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 TV'를 개설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유튜브 기획부터 촬영과 편집까지 모든 운영을 혼자서 맡게 되었지만 전국 지자체 유튜브 최초로 구독자 60만 명을 기록하며 대박 유튜브를 만들어냈다.
얼른 목차를 공개해 본다.
제목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을 지경이다. 진정하고 처음부터 차분히 단숨에 읽어갔다. 이분 작가가 체질이신가 보다. 공무원이 본업이라도 하더니 말 뿐인가 보다. 웬만한 유튜버를 능가하는 인기 조회수를 찍어버리시더니 이제는 작가로 전향을 하시려나. 글의 가독성이 높다. 그냥 술술 읽혀서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의 표지 또한 너무 웃긴다. 그의 얼굴이 웃긴다는 것이 아니라 큰 따옴표 안의 문구가 참 기발하다. "시장님이 유튜브 하라고 시켰는데요?"라고 말이다. 워낙에 그는 웃음코드가 매력인 줄은 알았는데 표지만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단순히 시장님이 시켜서라고 했다. 공무원은 대개의 경우 윗 상사의 지시에 따라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창의적인 것을 지시하는데 따르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공무원이었다고 말이다.
우리나라는 유튜브 문화가 활성화되어서 지자체의 홍보수단으로도 사용한다는데 그 조회수가 적다고 한다. 당연하겠지.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는 하루에 어마무시한 숫자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행정기관, 거기다가 지방의 유튜브를 굳이 찾아보기에는 다른 재미난 것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도 보지 않는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획 김선태, 촬영 김선태, 출연 김선태, 편집 김선태라는 설정으로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한 번도 유튜버로서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그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로 유튜버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첫 업로드된 영상이 '시장님이 시켰어요'라는 이름의 영상이란다. 공무원이라서 이렇게까지 잘할 필요는 없었다지만 그는 유튜브를 잘하고 싶단다. 웃음은 항상 실패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요즘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 든다. 유튜브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조회수가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는 거 다들 아시지 않나. 그가 이토록 유튜브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열심히 하는 이유는 유튜브는 많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자신이 속한 충주를 널리 알리고 즐거움을 주는데 희열을 느끼는 그이다. 그러기에 열심히 유튜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수가 없다는 그이다. 뭔가를 시작할 때는 작은 물결이 출렁일 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면 그 물결은 엄청난 파도로 돌아올 수도 있다. 비록 시켜서 시작한 유튜브가 그의 앞날의 밝혀주고 그에게 재미까지 안겨준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유큐브의 길 또한 길 중의 하나이다. 유튜브의 소비자로만 살던 나인데 생산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지 살짝궁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