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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지류, DMZ경계 '두타연'에서 그리고,쌍무지개

양구, 금강산, 두타연, 하야교 삼거리, 계곡, 동양화, 한국화, 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랜만에 여름과 가을의 경계 없이 갑자기 맞이한 계절, 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래서 붉은색이 제일 먼저 내리는 북으로 북으로 생각하다 휴전선 근처 '금강산'까지 31킬로 걸리는 '두타연'으로 트레킹 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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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벽같이 일어나려니 잠과의 싸움이 문제였다.

새벽에 일어나 빠듯한 시간을 쪼개서 준비한 다음, 제법 차갑기도 한 기분 좋은 묵직한 바람을 맞으며 차에 올랐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창밖에는 비가 온다.

쓸 일이 있을까 싶어 구석에 넣어놓은 우의를 쓰게돼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단체로 신고를 하고, 지도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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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서 해설사분이 비를 맞으며 설명을 해주시는데 길은 왕복으로 다녀오게 되어있다.

그 길에 '조각공원'이 있고, 조각들이 평화와 통일과 실향에 대한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

잠깐 걸으니 얼마지 않아 '정자'가 나오고 '두타연'이 보인다. 거세게 흐르는 폭포는 소리마저도 웅장하다.

'두타연'에서 흐르는 물은 '금강산'에서부터 흐른다. '금강산'의 지류인 샘이다. 그 맑고 깨끗한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폭포를 이루고, 소리를 만들고, 보는 사람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폭포의 모습이 숨겨져 하얀 줄기에 무지갯빛 수면을 이루고, 그 아름다움은 이런 공간에 갑자기 떡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싶다. 출렁다리를 건너 숲길을 지나 다시 건너편 상단부에 오르니 그쪽에선 많은 부분이 가려져 소리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 다시 숲길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가니 트레킹 코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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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처럼 생긴 길을 걷는다. 길은 그냥 시골길처럼 생겼다. 하지만 양옆엔 지뢰 매설의 경계문구가 무섭게 경고하고 있다. 조금 걸어가자니 숲길이 나온다. 그 숲길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 올라가니 다리가 나온다. 바닥이 일부분 유리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비가 흘러 용도대로 쓰지 못하게 되어있다. 갖가지 이름 모를 꽃들이 지뢰 표지판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다시 두 번째 숲길과 두 번째 다를 건너니 물이 점점 깊어진다.

목적하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있는 '하야교 3거리'에 도착한다. 금강산까지 31킬로, 멀지 않은 거리다. 그 거리에 '금강산'이 있다니 우린 언젠가 통일되어 이길로 금강산을 왕래할 수 있을 거다.

막아져 있는 길을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다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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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자리로 가 바로 여장을 풀어 스케치한다.

잠깐 그쳤던 비가 후드득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우산을 받쳐 들고 그리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 위에서 본 물의 괴성을 그려내다가 내려가 연못을 이루고 있는 두타연 정면을 바라보고 그려낸다.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모자란다. 버스로 가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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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잠들었을까? 도로는 주차장이다.

경춘고속도로를 간신히 빠져나와 경춘가도를 달린다. 그나마 속도가 난다.

산에는 구름이 머물러 있고, 창밖으로 '쌍무지개'가 떠서 오늘 여행은 무언가 행운에 가득 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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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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