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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09. 2017

23 아이덴티티-나를 나로 소환하고 유지하는 힘

 

'다중인격'이란 스스로 자신 안에 여러 명의 인격이 존재하고 있음을 믿는 것이다. 

그런 다중인격에 대한 소재로 '식스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보고 다중 인격을 가진 사람의 상황에 대해 유추해 본다. 



생일을 맞은 여자아이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납치되고 납치된 상황에서 납치한 자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임을 깨닭는다. 한 사람 안에 갖쳐있는 여러 사람.... 

그들을 하나 둘 알아갈 때마다 도망칠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좌절되기도 하면서 그들이 이겨내야 하는 사람은 여럿이 아니라 하나임을 또한 알아간다. 그들은 마치 그녀들의 편인 듯하면서도 결국 무언가에 조정받거나 그림자에 눌려있는 듯 결국은 그녀들을 구속하는데 집중한다. 

마치 한 반의 아이들처럼 다른 아이들을 겪어가면서 조금씩 기회를 엿보고 탈출하려는데 그때마다 치밀한 공간에 달아나는 게 여의치 않다. 

도대체 그 공간은 어디일까?  

그 공간에서 왕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다중의 인격의 그는 어떤 목적에서 그녀들을 구속하는 것일까? 




영화는 다중인격 대상의 엄청난 힘과 에너지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그 대상의 두려움을 극대화시켜 나간다. 새로운 인격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최고 힘의 대상이며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세상"의 '엄석대'처럼 다른 대상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 대상을 대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정확히 누구일지 몰라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되지만 유일한 한 사람 그를 치료해왔던 정신과 박사만이 그의 인격의 형성과정을 알아왔기에 탈출과 해결의 열쇠가 되리라 유추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나라는 존재 이외에도 다른 인격들이 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철 지난 유행가 가사에서처럼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란 노래처럼 가끔은 남들이 나로 인식하고 있는 내가 아니라 다른 내가 나오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그런 기우를 해본 사람은 이 영화를 통해 다중인격에 대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20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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