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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pr 25. 2017

경복궁, 그곳을 산책하며....

통인시장,근정전,사정전,자경전,교태전,건청궁, 곤명합, 향원정, 수문장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맑은 날이었다. 

궁을 산책하기에 무척 좋은 봄 날씨였고, 그 공기를 즐기며 궁을 산책하기 전  배를 채우기 위해 '통인시장'에서 엽전으로 먹는 엽전 뷔페 도시락을 먹는다. 

대체로 다양한 가게에서 '기름떡볶이'며 '전'이며 '제육볶음'과 '계란말이'와 '과일'등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엽전과 바꾸고 중앙에 있는 건물에서 물과 수저 등을 제공받으며 식사할 수 있었다. 

대체로 기름기 있는 음식이 많았지만 그래도 오천 원 정도만 바꾸면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는 데다가 선택도 마음대로여서 마음부터 배불러오는 곳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조금 일찍 와서 여유롭게 먹은 게 다행이라 생각 들었다. 커피를 한잔 들고 궁으로 들어간다. 



시간을 잘 맞추었는지 '수문장 임명식'이 10여분 후에 열린단다. 

깃발을 든 병사들이 사열하고, 왕이 나온 후 축하공연으로 '검무'가 추워지고 명예 수문장이 임명되는 의식이 행해진다. 깃발이 나부끼며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 재미있는 의식들을 바라보다 '근정정'으로부터 시작해서 들어간다. 

근정전은 국보 223호로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1867년 다시 중건된 건물이란다. 신하들의 조하를 받던 그곳은 2단으로 된 월대위에 세워졌으며 돌난간에 새겨진 12 지상은 정전 수호의 의미가 있단다. 



일월오봉도가 있는 '사정전'은  임금의  일을 보는 곳으로 임금의 일상을 적는 '사관'들과 함께 몇 명의 신하들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사관'들이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적느라 왕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수정전' 은 임진왜란 이전 한글을 창제했던 '집현전'이 있던 곳으로 장영실이 세종대왕과 함께 발명한 '자격루' 등의 물건들을 발명해 설치하기도 했다 




'경회루'는 흥청이라는 기생을 담당하는 관청에 의해  연회가 수시로 열리던 곳인데 너무 기생들의 치맛폭에 싸여 망청이된다는 이야기가 있는'흥청망청'의 연회공간이다. 능수버들이 물가로 늘어져  있는데 그냥 버드나무와 달리 능수버들은 아래로 축 늘어져 비가 내려도 비를 자기가 취하기 위해서 뻗지 않고 늘어졌다고 한다. 아스피린처럼 두통에 효능이 있는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강녕전'은 왕의 침소로서 건물 상단에 용마루가 없는 이유는 이미 안에 용과 같은 왕이 있어서 이기도 하고, 자객이 접근 못하게 하기 위함도 있다. 



'자경전'에는 '십장생 굴뚝'이 유명한데 보물 8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경전'에는 방이 많아 그 방을 위해 굴뚝 열개가 나 있는데 그 굴뚝이 한 데로 모아져 연기가 나게 만들어져 있고, 그 밑에 조각되어 있는 십장생도에는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영지), 거북, 학, 사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는 달, 대나무, 복숭아가 추가되어 총 13가지가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상부 중앙에는 귀신같은 문양의 '용문전' 좌우에 영지를 입에 문 '학문전'을 설치하고 하부에는 불가사리를 만들어 설치하고 있다.  좌우측 옆에는 '박쥐문전'을 설치하여 보호한다고 한다. '자경전' 담에는 길상문을 만든 꽃담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경전'에 기거하는 '대왕대비마마'의 건강을 기원하는 맘으로 조성된 것이란다.



'교태전'은 왕비의 침실로 이곳 역시 용마루가 없다. 앞쪽 하단 문에는 아궁이와 통로 역할을 하는 쪽문이 양쪽에 있고 뒤쪽으로 나가면 정원으로 철쭉과 옥매화등의 아름다운 꽃으로 이루어진 '아미산'이 자리한다. 

정원 한쪽에 '모란'과 '작약'이 있는데 '모란'은 나무로 이루어져 있고 '작약'은 풀인 게 다른 점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있는 '살구나무'에 얽힌 이야기로 아프다고 온 사람들에게 정도에 따라 1그루 2그루 살구나무를 심으라고 처방한 후 그걸 모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참나무'도 6형제 나무인 상수리, 굴참, 떡갈, 신갈, 갈참, 졸참나무로 모두 도토리를 생산해서 참나무, 도토리나무로 불린다고 한다.  


'병아리꽃' 나무는 잎맥이 하단부 모양이 그냥 지나가는 신기한 모양을 띄고 있으며 지나던 '버드나무'에는 멧비둘기 집이 있는데 별로 솜씨가 없어 다른 새와 달리 대충 짓는다고 한다. 



'화살나무'는 귀신의 화살깃이란 의미로 '귀전후'라고도 불리었으며 어린잎을 먹을 수도 있는데 약간 떫은맛이었다. 


나무에는 '형성층'이라는 게 있는데 나무의 둘레에 위치하고 있어 나무의 둘레를 자르면 나무가 죽는다. 따라서 나무의 중심부는 썩게 되면 치아처럼 충진제를 넣어 살아가게 만든다



'건청궁'은 고종이 흥선대원군 아버지를 피해 만든 작은 궁으로 '감나무'를 좋아해 앞마당에 감나무를 심었으며, 뒤쪽 '곤녕합'은 명성왕후 시해 장소로 '아관파천' 후 '덕수궁'으로 돌아가므로 '경복궁'은 그때가 마지막이 된다고 한다. 

왕비의 시신을 동쪽산에 태웠다고 하는데 한나라의 왕비를 무참히 살해한 일제의 잔악함에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답답한 마음에 '향원정'에 나와 스케치북을 편다. 

'향원정'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니 복잡한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투영된다. 

5시 30분이 되니 직원분들이 하나둘 관객들과 함께 정리해 나간다. 

서둘러 그림을 끝내고 궁을 나오는데 사람이 없는 궁을 보니 궁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고궁박물관'에 오니 야간개장 덕분에 늦게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왕의 의식주며 왕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배가 출출해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채부동 전집'에서 들깨칼국수와 굴전으로 배를 채우며 우리 조상들의 고궁과 함께 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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