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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3. 2015

쪽박섬, 메추리섬, 커다란 호수 같은 바다-해솔길4코스

교통이 가장 불편한 그래서 나름 더 보물 같은,, 해솔길 4코스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해솔길 4코스는 교통편이 제일 안 좋다.

그렇다고 차를 가져가도 다시 길을 되돌아가야만 해서 역시 교통이 안 좋다.

그런 4코스를 걷기 좋아하는 꾼들이 어떻게 접근할까?

나 역시도 고민이었지만 이제 세 코스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최적의 방법을 나름 연구하고 찾아서 가본 게 790번 버스를 오이도에서 타고 대부도의 ‘육 골‘이라는 정류장에서 내려서 3코스의 뒷부분 30%를 연결해서 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가면 3코스의 여운도 가져갈 수 있고, 자연스럽게 4코스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도 버스에서 내려서 4코스 시점까지 40여분 걸리는데 다른 길로는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 머리로 짜낸 최적의 방법인 그 방법으로 부대 앞을 지나 서해 시멘트를 지나 마을 회관을 지나서 '쪽박섬'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갔다.

 


얼마 전 보았던 '쪽박섬'은 반대편에서 바라보았던 느낌과 또 많이 달랐다. 반대편에선 굉장히 외로워 보이는 섬이었는데

이쪽 편에선 일종의 해안가 잘 꾸며진 분재 같은 느낌이랄까?

'쪽박섬' 근방에는 횟집들이 일종의 작은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개발되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많이 개발되지 않아서 지금의 분재 느낌이라도 유지했으면 싶다.

여하튼 '쪽박섬'을 보자마자 스케치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리는데 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어, 자칫하면 섬에 들어가 보지 못하겠는걸‘    


그림을 서둘러 마무리 하고, 섬을 둘러본 후 섬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마치 2층 다락방 같은 그 섬 위를 올라갔다. 다락방에도 짐들이 여기저기 있어 아주 조그마한 길이 있는 그런 아기자기한 섬의 길이었다. 나중에 누구든 같이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섬에 물이 차 들어오면서 나는 섬을 점점 멀리서 본다 점점 점점

그리고 섬으로 가는 길은 물속에 잠겨 다시 섬이 된다.    

점점 멀어져 가니 멀리서 보이던 '메추리 섬' 그 섬으로 가는 길이다.




'메추리 섬'은 방파제가 깔끔하게 지어져 있지만 일몰 후 나가야 하는 전쟁의 휴전지대에 있는 듯한 섬이다. 부두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낚고 있고, 부두 근처에는 불가사리가 바닥에 모여 있고, 물속에는 멸치떼가 반짝인다.    

길을 따라가면서 천도 복숭아와 복숭아와 포도와 돌배와 사과를 본다..

'고래 뿌리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지천이 푸른 청과들로 가득하다.

고래 뿌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뒷곁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공터가 있어 식사를 하고, 스케치북을 다시 꺼내게 만든다.. 그 시원한 바람이    

청춘 불패 프로그램을 찍었던 곳이라는 마을 창고를 지나

'대남 초교'까지 걷는 길은

거대한 호수 같은 바다를 따라간다.

물가에는 풀숲이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고,

펜션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 아름다운 호수 같은 바다를 보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언제 물이 들어왔었냐는 듯 물은 다시 빠진 것일까?



바다의 바닥이 보인다. 길의 가로등도 켜진다.

언덕 배기로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니 펜션의 가족들이 가족을 보고 싶게 만든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

어린 시절의 캠핑도 사실 별반 차이가 없었다.

더욱 번듯한 텐트와 집으로  포장되었을 뿐...  

  

유리 전시관을 100미터 앞두고, 발걸음으로 대부동 동사무소 방향으로 옮긴다.

5코스를 돌며 이미 두 번이나 지나친 곳이라 감흥이 없을  듯해서....     

교통편이 제일 불편한 4코스를 돌고 나니 궁금하다.


이 섬은 10년 후엔 어떻게 더 변해 있을까?    


2015, 08, 02 


https://brunch.co.kr/@269199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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