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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y 22. 2017

새 시대에 발맞춰 '서울로 7017' 을 걷는다

서울역, 윤슬, 만리동 광장, 남대문, 명동, 밤도깨비야시장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서울은 항상 변화의 도시다. 작은 변화도 큰 변화도 움직임이 있는 도시다. 보여주는 전시적인 도시라기보다 살아 움직이는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사람들이 함께하는 도시다. 그 도시에 힘찬 발걸음을 보텔 또 하나의 길이 생겼으니 이름하여 '서울로 7017'       


    

‘서울역‘에 내려 시작하는 길은 2번 8번 출입구에서 내려 서울역 롯데마트 옆길을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가면 기존에 보지 못한 풍광이 저절로 발길을 잡아 이끈다.

그 발길을 따라 가보면 예전에 차들을 이동시켰던 그 고가를 정말 새로운 모습의 광장 같은 산책길로 공중정원 같은 수목원으로 만들어진 모습이 한눈에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졌다.

‘윤슬’이란 설치 공간을 필두로 ‘호기심 화분‘’ 담쟁이 극장‘’ 정원 교실‘’ 도토리 풀빵‘’ 7017 서울화반’이라는 공간을 거치게 된다. ‘담쟁이 극장’에선 이제 막 어린이 인형극이 끝났는지 소품들을 내놓고 쉬고 계시는 스텝분들을 지나쳐서 올라간다.

‘정원 교실’에서 스텝분이 위에서 아래로 자라는 식물에 대해 설명해 준다.

천천히 올라가니 나무들의 종류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이름표에 불을 달았다.

초입에선 ‘회양목과’ 나무들이 맞이 해준다.     


-

‘장미 김밥’‘장미 무대’를 지난다.

‘장미 김밥‘에는 말 그대로 꼬마 김밥을 판매하고 ’ 장미 무대‘ 에선 어두워져 가는 한 여름의 재즈 무대가 열리고 있고, 그 무대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민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그 자리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난간 밑을 내려다보니 만리동 광장에 개막식을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리허설 무대가 분주하다.


나무들은 나무로 된 ‘모란’과 풀로 된 ‘작약’을 비롯해 ‘장미과’ 나무들로 5월의 정원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바닥이 뚫어져 밑이 내려다보이는 길을 지나쳐 헬로 아티스트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서울로 전시관‘에 다다르니 위층에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한쪽을 주시하고 있다가 갑자기 수백 발의 셔터를 터뜨린다.

무언가 궁금해하다 내려가서 보니 오늘의 이 자리를 마련해준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지나가고 계신다.

나도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몇 번 눌러 사진으로 그 얼굴을 담는다.

새 시대 새길을 함께 만들어주신 시장님께 응원에 말씀드린다.

          


‘호기심 화분’‘방방 놀이터’‘공중 자연쉼터’를 지나며 ‘서울역‘을 내려다본다. 공공 미술작품이 바닥에서 지금 바로 앞의 길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재료가 신발로 되어 있어 일부의 사람은 위생의 문제를 제기하고 일부는 시민의 발걸음을 상상하며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작업이다. 그 작업과 함께 서울역의 빛나는 모습이 야경이 아름답다.

’ 서울역‘을 밤에 가장 아름다운 조형물이다.

‘호기심 화분‘에는 화분에 근처 공간의 영상이 보이는 재미있는 설치물이고 ’ 방방 놀이터’는 아이들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공중 자연쉼터’를 지나 수련과 자작나무들이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다.               


‘수국 식빵’이란 공간에선 철판 토스트가 팔리고 있고, 바로 옆에 작지만 아름다운 무지개 분수가 수십 가지 색을 물로 투영한다. 아름다운 분수를 보는 공간에 트래픽 잼이 제일 심해지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너무 많은 시민이 몰려 위험하니 지상으로 내려가 주세요’란 취지의 방송이었다.

첫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있지만 위치적으로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을 거라 생각된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길진 않지만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를 연상시킨다.

밑에는 ‘서울로 여행자 카페’가 있단다.

‘목련 무대‘를 지나 ’ 목련 다방‘을 들여다본다.

크지 않지만 작은 규모에 아기자기함이 있다. 옆으로는 건물에 브릿지가 있어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지금의 걷는 공간이 차가 다니는 공간보다 더 돋보여 좋다.

기념품을 파는 ‘서울로 가게’를 지나 ‘안내소’에 다다러 전 세계 야경이 보이는 ‘호기심 화분‘을 지나쳐 ’ 목련나무’‘감나무’등을 등지고 ’ 남대문 시장’으로 나간다.           



‘남대문 시장’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 보인다.

시장이 원래 이렇게 늦게까지 열었나 싶었는데 아마 길 개장과 맞춰 늦게까지 오픈하지 않나 싶다. 시장의 아기자기함과 즐거움을 눈에 담은 채 ‘한국은행’과 ‘우체국’을 지나 ‘중국 대사관’ 앞에 선다. 오랜만에 와보니 대사관 건물이 바뀐 것도 몰랐다. 예전에 클래식한 모습에서 모던한 모습으로 더욱 견고하게 바뀌었다.

명동의 거리에는 예전보다 ‘유커‘들의 중국사람의 목소리는 덜 들리지만 화려함과 사람들로 여전히 넘쳐난다.

‘청계천’ 쪽으로 방향을 잡아 ’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가니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 트럭 푸드’를 팔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공예품’을 파는데 다양한 나라의 퓨전음식들을 팔아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안내원이 ‘끝났습니다’를 외치더니 가게들을 정리한다.

아, 주린 배를 잡고 ‘트럭 푸드‘를 먹어보러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이런 낭패가...

9시 30분에 폐장 한다니 꼭 참조하길 바란다.     


조금만 서두르면 이 많은 볼거리들과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은 다른 모습의 서울로 진화해 가는 것 같다. 외국에서 즐기던 새로운 모습과 즐거움이 여기 내가 사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아름다움과 맛있는 공간으로 변화되어 가는 걸 보니 내가 외국 친구들에게 소개하고픈 아름다운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아 자부심이 생긴다.

다음에는 꼭 트럭 푸드로 미각도 만족하길 기대하며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른다.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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