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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은 어디를 걷든 그곳이 천국처럼 느끼게 해준다

북한산 둘레길 2코스, 북한산 둘레길 1코스, 국립 4.19 민주묘지,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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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돌풍과 비가 몰아치더니 미세먼지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나타났다.

얼마만의 하늘이고 공기이고 상쾌함인가?

담장으론 장미와 늦봄 꽃들이 이제 봄이 무르익었음을 여름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으니 멀리 가지 않고 먼저 4.19 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테라스가 있는 식당집에서 브런치로 '육개장'을 먹으러 간다.

밥을 먹는데 수면 위로 팔뚝만 한 메기가 올라오는 걸 위층 테라스에서 보고 풀어놓은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 밥 먹고 내려가니 빛의 속도로 숨는다. 앞에 벚꽃나무들이 둘려있어 한 달쯤 전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밥을 먹을 수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애니메이션처럼 머릿속 화면이 돌아가며 꽃잎들이 휘날린다.

부서지는 햇볕을 바라보며 재채기를 여러 번 하니 천국이 있다면 항상 이런 날씨일까? 의심하게 한다.

밥은 그냥 정갈한 '육개장'이다. '하얀 쌀밥'에 '백김치'와 '두부조림'이 맛있는 '육개장'이 커다랗게 딱 나오는 식당이다.

분위기가 49% 맛이 51% 로 저렴한 가격에 후회 없는 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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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구경하며 올라가다 보니 '강북청소년수련관 '을 지나 '숲길'을 지나 '근현대사기념관'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임시정부 시절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최대치를 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갤러리에 '김구' 임정 주석을 소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그 옆에 있는 '둘레길 탐방 안내센터'에 들려 생각지 않던 지도를 구입하고 걷기로 한다.

'4.19 탑'에서 역으로 도는 '북한산 둘레길 2코스'는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독립투사들의 무덤을 지나며, 자연의 오롯함을 몸으로 숨 쉬며 느낄 수 있는 녹음이 아름다운 숲길이다.

이름 모를 새의 노래를 들으며 투명한 연둣빛에 눈이 선명해짐을 느끼며 걷는다. '둘레길 2코스'에서 시작하는 길은 길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날씨가 좋아 200% 더 좋은 곳으로 느껴진다.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서

'유림' 임정 애국지사의 무덤을 지나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의 묘소를 거쳐 완만한 산길을 걷다가 나타난 곳은 '보광사' 큰 절은 아닌 데다가 시간이 많지 않아 둘러보고 지나간다.

걷는 이들을 위한 컨테이너 화장실이 말끔히 준비되어 있다.

한참 길을 나지막하게 오르락내리락하고 가다 보니 어느덧 나타난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4.19 민주묘지'를 가장 시원하게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의 공간이다. 지나가던 아이에게 아버지가 묘지에 묻히신 분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아이가 이렇게 많이요?' 놀라는 모습이 예쁘다. 그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아버님의 이야기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한참 숲과 계단을 오르내리다 마을로 내려오다 보니 '솔밭 근린공원' 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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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코스'의 역방향 시작인 '솔밭 근린공원' 자체는 소나무로 빽빽하니 어디 수목원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공간이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다 보니 실개울이 흐르고 실개울에서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정중하게 부탁하고 사진 한컷을 찍은 후 소나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나오는데 휴관이다.

얕은 오르막을 오르며 소나무가 늘어져 있는 구간 길을 걷는다.

중간 정도 걸었을까? '약수터'가 나오길래 약수에 목을 축이고 확 터진 하늘을 바라보니 '소나무들'과 함께 멀리 '불암산'과 아파트와 주택단지들이 아름답게 비추인다.

바라보니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바로 스케치하며 아름다움을 누려본다.

하늘이 선명하니 보이는 풍광도 만족스럽다. 어두워지려니 줄무늬 산모기가 극성이다. 약수로 그린 스케치를 마무리하고, 솔밭길을 지나 전원주택 같은 집들이 늘어져 있는 '손병희 선생 묘역' 근처를 통해 '우이 둘레길 안내소'로 도달한다.

둘러서 오솔길로 '매실'과 '아카시아 꽃'을 맛보고, '물소리'를 귀에 담으며 우이동으로 내려와 둘레길의 가벼운 상쾌함을 챙겨 귀가하는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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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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