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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

포구, 항구, 바다, 수인선, 장도포대지, 소래역사관, 소래습지생태공원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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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100미리 넘게 내린단다.

올해 여름은 흡사 태국 같은 열대우림의 날씨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고민에 빠졌다. 비가 오면 어딜 가야 하나?

몇 군데를 놓고 생각하다 비가 와도 어딘가에서 스케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 곳은 5년 전 아주 추운 겨울날 빙하가 떠내려가는 걸 본 소래포구 갯벌이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그때 그 겨울의 모습은 어떻게 여름이란 포장지로 포장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소래포구' 가는 전철을 탄다. 사실 한번 본 곳이라 코스는 뻔하지만 오늘은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추가로 들릴 예정이라 빠듯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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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려 십여분 정도에 도착한 '철교'를 먼저 걸어보기로 한다.

일제시대 후 '수인선'이 소금을 나르던 길에 놓인 철교가 그것인데 지금은 안전 문제 때문인지 포장을 해버려 다리의 느낌이 훨씬 더 크다.

철교에서 바라보는 '소래시장'의 모습이 예전과 조금 다르다.

얼마 전 화재로 시장의 일부가 유실되었다더니 그 자리에 파라솔만 보인다.

'철교'는 포장되어 쉽게 왕복이 가능하다. '철교'를 다녀온 후 왼쪽 사잇길로 '장도포대지'에 가본다.

겨울에 '빙하'를 봤던 그곳이다.

고종 때 만들어졌다는 '장도 포대'도 잘 보존되어 있다. '댕구산'에 오르니 철교와 갯벌이 한눈에 보인다.

서해의 은색 물과 갯벌이 빗물과 함께 어우러져 구분이 가지 않는다. 마치 무채색 세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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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소래 역사관'에 들린다.

'소래'란 우리나라말 형용사 '좁다'라는 뜻의 '솔다'에서 기인한다.

이곳에 '수인선'으로 썼던 '열차'와 '소금'을 같이 전시해 놓았다.

'수인선'은 '버스'의 대량 등장으로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하던 열차가 중단되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로 사용되게 되었단다.

'소래 역사관'에서 나와 '소래포구 시장'으로 간다.

시장은 아까 봤던 대로 초입 부분이 불에 타서 파라솔을 펴고 영업하고 계신다.

비가 오느라 그중 많은 분들은 장사를 일찍 접은 듯 보인다. 불에 탄 공간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재건축이 안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빠른 해결방법이 나타나길 빈다.

이것저것 보면서 가다가 '경매장'앞 비에 가려진 풍경이 자꾸 눈길을 끈다.

비가 더 몰아치지만 붓과 물감을 꺼내 빗물과 함께 그려나간다.

자세히 그리기보단 아련하면서도 힘찬 이미지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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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지나며 홍합과 키조개를 좀 사고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움직인다.

가는 길에 식사를 하고, 간식으로 '새우'를 먹는다. 문의했을 때 대략 도는 시간이 2시간가량 잡으라 했는데 나는 사진을 찍으며 도느라 3시간을 잡는다.

'전시관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운치가 있다.

비에 젖은 '달맞이꽃'과 각종 야생풀들이 길에서 날 반긴다.

'전망대'에 올라 전체 모습을 눈에 담고, 오른쪽으로부터 돈다.

'갯벌 체험장'을 지나 '염전 저수지'를 보며 걷는다. 사람도 없고 운치 있는 길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꽤 좋은 만찬 같은 풍경이다.

'염수 습지'를 보며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제1조류관찰데크'를 지나 '기수 습지'를 보는 '제2조류관찰데크'로 넘어간다.

물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수상가옥'같기도 '다리' 같기도 한 모습이 꽤 멋이 있다.

근데 계절이 여름이라 작은 모기떼가 장난 아니다. 아무래도 방문 예정이신 분은 피부가 최소 노출되는 의상을 입어주는 게 좋겠다. 모기 기피제도 있으면 쾌적한 여행이 되겠다.

'담수습지'를 볼 수 있는 '제5탐조대'를 지나 '습지 관찰대'에 도달한다.

새들은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많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다만 사방으로 도로와 아파트가 위치해 새들이 접근하는데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점점 어두워져 발걸음이 빨라진다.

'재생 물 연못'을 거쳐 방향을 꺾어 '염전터'와 '소금창고'들이 줄지어 있는 길로 따라가다가 '제8쉼터'에서 꺾어 '풍차'가 있는 곳에 다 달아 '염전 관찰데크'를 통해 원점 회귀해 다시 '소래포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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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고, 시간이 한 시간쯤 여유가 있어 '인천역'에 내려 '차이나타운'을 지나쳐 '자유공원'에 올라선다.

'인천의 바다 야경'이 나무의 우거짐으로 다 보이지 않지만 짠 바다내음의 인천을 느끼기엔 이곳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어두워진 비 오는 인천의 밤바다를 뒤로 하고,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은 비 오는 차이나타운을 지나 서울로 갈 채비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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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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