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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16. 2017

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시 그리고,
리프트에서의 부감

현대미술관, 리프트, 서울대공원, 호수, 미술관, 전시회, 미술, 작품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늘은 그리기보단 그린 사람들의 작업을 감상하러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한다. 

과천 대공원역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그리고 '수영장'에 방문하는 차량으로 복잡해서 셔틀도 연착되어 한 시간에 3번 운행하는 차들이 한 번씩 건너뛰어 운행된다. 한 시간 정도만에 어찌 됐든 한참만에 도착한 '현대미술관'에는 무언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마당에 보니 평일에 서울 현대미술관과 과천 현대미술관을 오가는 셔틀이 몇 번 운행되니 서울을 보고 시간 맞춰 과천으로 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1층은 현존 화가의 '기획전시'가 유료로 열리고 있고, 2층 4,5관 전시는 '상설전시'인데 무료로 열리고 있다.

상설 무료 전시는 항상 있으니 지갑이 가벼운 애호가들도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쪽으로는 천경자 화백의 이슈가 되었던 '미인도' 작업의 내용이 편집되어 있고, 고인이 된 작가는 본인의 작업이 아니라고 하고 있고, 그림을 소유한 쪽은 그림이 천 작가의 작업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머릿속엔 그 이슈가 잊혀 간다.  

그다음으로 '권오상' '이불'등 화단의 인기 설치 작가들의 작업들이 전시되어 있고, 과거 임옥상 신학철 등 역사와 노동의 아픔의 흐름 속에서 사회를 증언하셨던 작가들의 작업은 수장고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전시가 끝나갈 무렵 통로에서 '관악산'과 '청계산'을 본다. 

저 산이 저 자리에 있지만 일 년에 네 번씩 그 모습을 매번 새롭게 하는 것처럼 미술의 사조 흐름은 이렇게 역사와 함께 흐르고 있다. 

멈춰 있지 않고 내용과 주제에 맞춰 과거의 것이 신선한 것이 되고 신선한 것이 금방 진부한 것이 된다. 

이 건물이 만들어진 최초부터 중앙에 함께 만들어진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가 올 때마다 새롭다. 

'미술'이란 장르는 경계가 모호하여 '판화'가 '프린트된 사진'이 되고 '프린트된 사진'이 '판화'가 되며 '동양화'가 '서양화'가 되고  '먹'으로 '서양화'를 그리는 개념이 모호한 상황에서 '미술'은 클래식한 장르에 더 '진정성'이 '역사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물론 현대 작업들의 '행위'와 '전시'와 '조형물'에도 깊이가 있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건 손위의 컴퓨터보다 책꽂이의 아끼는 책일 듯 하지만 이것 역시 내 연식을 드러내는 듯하여 말을 아낀다. 




전시장을 나온다. 

전시장 앞에는 연못에 물고기들이 있는데 다들 어른 허벅지 크기의 큼직한 친구들이라 이 미술관의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나무가 꺽다리처럼 자라 푸르게 빛나고 있고, 그 옆 너른 잔디로 조각들이 무심하게 자연스레 놓여 있다. 

셔틀을 탈까 하다가 오랜만에 호수를 내려다보고 싶어 리프트를 탄다. 

리프트는 시원한 호수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호수가 워낙 커서 한눈에 차지 않는다. 

오늘 하루가 많은 것으로 찰까 비워 놓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차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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