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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02. 2017

시원한 바람을 타고 거문오름, 용눈이오름

제주도, 오름, 오름 투어버스, 거문오름, 거문오름 예약, 용눈이오름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 보니 창밖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태양이 만들어내는 색깔은 그냥 그 자체로 진리다. 아침을 후다닥 챙겨 먹고 110번 급행을 타고 표선면사무소를 경유해 '거문오름' 예약시간에 맞춰 간다. '거문오름'은 1일 45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http://wnhcenter.jeju.go.kr  에서 늦어도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버스가 30여 분 만에 오나 급행은 시간 맞춰 타면 빠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거문오름 입구'에 내려 10여분 걸으면 1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거문오름'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가 나타난다.

조금 일찍 와서 '제주의 과거 사진전'을 관람하고 10시 시간에 맞춰 '거문오름'에 오른다.

오르는 데는 세 코스 abc로 나눠갈 수 있다. 올라가면서 코스코스에서 여기까지가 a 여기까지가 b라고 해설사분이 이야기해주시니 해설사 분만 잘 쫒아가면 된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정상에 오르자 오름의 봉우리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이고, '삼나무 숲'이 눈과 호흡이 편안하게 해준다. a코스는 여기까지이고 b코스는 분화구의 안쪽 깊숙이 식물들의 자생지들을 찾아간다. '용암협곡'을 지나 '식나무 붓순나무 군락지'를 지나 '곶자왈'을 지난다. '곶'은 숲, '자왈'은 바위나 자갈을 의미한다고 한다.

'누리장나무'의 꽃향기가 분화구 중심에서 향기롭게 피어오르고 걷는 길을 상쾌하게 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삼나무'가 가득하다. '일본군 갱도 진지'를 지나'숯가마터'와 '풍혈'을 지나 오래 자란 나무들의 그리고 이끼들의 아늑함에 취해 걷다가 '수직동굴'에 이르러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보다가 천천히 내려온다.

c코스도 갈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들로 b코스에서 정리한다.

내려오면서 제주도민이신 해설사분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검은색, 주황색, 빨간색 순으로 완전 타버린 것인데 검정 돌은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자석으로도 붙을 수 있단다. '산수국' 헛꽃에 야광 성분이 있어 밤에 곤충을 유혹하는 역할을 해서 '도깨비 꽃'이라고 한다고 하며, 집 주변에 심지는 않는다고 한다. '세계 자연 유산센터'에 내려와 스케치를 한다.

위쪽엔 탐방을 빡빡하게 진행해서 스케치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내려와서는 여유가 있어 스케치를 한다. 오름마다의 특색이 있겠지만 거문오름은 조금 더 우거지고 다양함과 아기자기함을 가진 큰 신비한 오름임에는 틀림없다.







스케치를 끝내고 나오는데' 810번 관광지 순환버스'라는 게 보인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인 '용눈이 오름'이 적혀 있길래 무작정 타고 문의한다.

30분에 한대씩 있는 이 버스는 이주변 오름뿐 아니라 '비자림'까지 순환하는 관광지 순환버스다.

오늘은 가고 싶었던 '용눈이 오름'에 간다. 접근성이 떨어져 운전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관광지들에 순환버스가 다니니 이제 '오름 투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환승센터에서 환승해서 '송당리'를 거쳐 '아부오름'을 지나 '용눈이 오름'에 도달한다.

아 사진으로만 접하던 그 오름에 가니 감회가 새롭다. '용눈이 오름'은 유명해져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알음알음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올라가는 코스는 단순하다.

퀘스천 마크처럼 직진해서 오르다 원을 그리면 된다. 원을 그리는 곳이 분화구인데 분화구에서 앞에 '다랑쉬오름'과 손지 오름'이 보인다. 그릴까 하다가 꼭대기 풍경이 궁금해 일단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멀찍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답고 시원하다. 커다랗게 뚫린 두 개의 구멍이 부감으로 보면 용의 눈 같기도 하다. 그 두 개의 눈에 바람이 머물러 오름들을 순회하는 것 같다. 바람에 오름의 대화를 실어 다른 오름에 전달하는 것 같다. 그 속삭임을 들으며 나도 대답하기 위해 붓을 들어 본다.  


저녁에는 제주시에 도착하자마자 동생을 만나 동생이 알고 있는 곳에서 배불리 저녁을 먹고, '도두항'에 가서 바닷바람과 함께 미래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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