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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18. 2017

서독산, 가학산, 구름산, 도덕산, 광명 동굴

'구름산'에서 바라본 서해대교 서해바다와 관악산과 북한산 서울 전경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요즘 날씨는 그냥 4계절이 '가을'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게 만드는 날씨지만 계절은 나름의 의미들이 있다. 

가보지 못했던 '광명역'에서 오늘의 여행을 시작하려는데 역으로 가는 지하철이 한 시간에 한대 정도로 운행해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가기가 힘들다. 

시간을 계산한 대로 잘 맞춰서 친구를 만난다.

'황룡사 입구'에서 들머리로 산을 오른다. 

산이 나지막해서 힘들지 않게 오른다. 밤송이와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끼와 벌레와 썩은 나무들이 산이 잘 살아있음을 보이는 대로 이야기해준다. 

'서독산(222m) 안부 쉼터'를 지나 정상에서 풍광을 바라보다가 '서독산 갈림길'에서 꺾어 왼쪽 방향으로 800미터 내려가니 편안한 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론 '부대길' 왼쪽으론 '광명동굴'을 지나게 되어 있어 왼쪽으로 움직인다.



'광명 동굴' 앞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동굴을 관람한다. 

입구부터 에어컨을 강으로 틀은 듯 찬바람이 심상치 않다. 

'바람길'이라 명칭 된 차가운 길을 뚫고 나온 '웜홀 광장'에서 빛의 공간을 지나 '동굴 예술전당'에서 빛의 환상적인 쇼를 본다. 

돌 천정에 쏘아진 아름다운 빛들은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바위의 마띠에르에 쏘아진 화면은 유치한 빛깔에 깊이에 깊이를 더한다.

 '동굴 아쿠아월드'를 지나 '황금길' '황금 폭포'를 지나 '황금궁전' '황금의 방'을 보고 '광부 샘물'에서 목을 축인다. 지하수여서 차가우니 많이 마시게 되는데 동굴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동굴 지하호수'를 보고'새우젓 저장고'를 통해 동굴의 100년 역사를 보며 생각해 본 후 '와인동굴'로 들어가 와인을 시음하고 둘러본 다음 처음 '바람의 길'로 다시 나온다.  

나와서 광석을 골라내던 '선광장'을 스케치를 하며, 아쉽지만 다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친구를 먼저 집으로 보낸다. 




 '황금 노두' '부엉이 바위'라고도 불리는 '노두석'을 바라보다'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 뒤편에 광명동굴의 뒷문이 보인다. 

산 중턱에 동굴을 지나 계단을 더 오르니 '가학산'(216m)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확 터지며 인천 '소래산'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영당정 삼거리'에서 잠깐 쉬며 목을 축이고, 군부대를 끼고 '노두 갈림길'에서 옆 능선을 탄다. 능선을 타다가 꺾어 돌아 골짜기를 건너 '군부대 후문'을 지나 '구름산'으로 오른다. 

가는 길에 '천연 약수터'에 들러 시원한 물에 목을 축인다. 약수터로 우회해도 구름산으로 오르는 길에 연결되어 있으니 꼭 들러 보면 좋겠다.

 170미터 남은 정상으로 오른다.  

'구름산(237m) 운산정'에 오르니 선명한 날씨만큼 은빛 바다와 인천대교와 영종도와 강화도가 보이고, 반대편으로 관악산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아름다운 조망에 말을 잃는다. 

서울 안에서 서울을 다 못 보고 여기서 서울을 다 본다. 

'구름산 전망대'에 들러 서울 '북한산'과 '남산'을 비롯해 서울의 나머지 모습을 담고 '가리대광장'을 지나 '밤일 음식문화거리 사거리'에서 '도덕산'에 오른다. 




























 '해 뜨는 집' 옆의 샛길로 가다 길이 완전 밀림이라 겁이 덜컥 났다. 

허리까지 오는 풀숲에 길은 보였다 사라지길 여러 차례 어두워지기까지 하니 갈피를 못 잡겠다. 

지뢰처럼 무언가가 나를 붙잡는다. 무언가 따끔했는데 뭐에 물린 거 아닌가 의심스럽다. 

가는 길에 작은 까치 살모사가 햇빛을 쬐다 유유히 앞을 지나가는데 겁이 더럭 났다. 

잘 안보이던 뱀까지 보이고 아까 따끔한 건 뱀 아니었을까? 

무서워서 서둘러 가니 산허리를 자르는 도로가 나온다. 

다행히 거기부턴 길이 편하다. 

따끔했던 것도 더 아프지 않은걸 보니 아카시아 나무 가시였나보다.  

다음에는 밀림을 헤치는 것 보단 '밤일 생태육교'에서 출발할 것을 권장한다. 

'캠핑장 갈림길'에서 이정표에는 없지만 산 쪽으로 직진한다. 

'능선 안부 쉼 바위'를 지나 '안터 송전탑 삼거리를 지나 산의 정상에 오른다. 

'도덕산 서산(198m) 도덕정'에 나무가 우거져 조망은 '구름산'보다 많이 가리어져 있지만 겨울에는 시원하게 보일 것 같다. 

시간대가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할 때라 하늘이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며 시뻘건 혀 같은 해가 산 너머로 부리나케 넘어간다. 잠시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고 '도덕산(183m) 부리 정'을 지나 '송신탑'에서 '야생화단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나름 산 정상부에 '야생화단지'를 소소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는데 어두워져서인지 사람은 없다.

'야생화 단지 공원'은 산에서 산동네로 넘어가는 길의 경계에 있다. 

'철산 벽화마을'은 지나는데 집 하나하나 모양과 빛이 아름답다. 

도시와 하늘과 밤 구름과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는 밤의 마을 '철산4동'을 거쳐 '철산역'으로 야생과 동떨어진 회색 건물의 밀림 도시로 내려온다. 





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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