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Sep 25. 2017

'불갑산'에 번지는 상사화 불이 가을 하늘에 옮겨 붙다

꽃무릇, 불갑사,불갑산, 가을꽃, 전라도 영광군, 꽃, 상사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서울 새벽, 묵직한 공기가 벌써 추운 계절이 온건가 의심하게 만드는 겨울 공기와 닮았다.

하지만 공기는 공기일 뿐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새벽 신사역 앞은 젊은이들의 밤새 짝을 찾지 못한 나이트에서의 아쉬움과 산을 가려 버스를 기다리는 중년 무리의 배낭족으로 혼재한다.

7시 10분 출발한 버스는 부여 백제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안개에 깔린 연둣빛이 섞인 노란 들판을 내리 달린다. '꽃무릇'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전령사다. 버스에서 보이는 붉은 꽃은 환영의 붉은 스카프의 열렬한 인파들로 보일만큼 반가웠고 그 환영의 인사를 필두로 축제의 장은 시작되었다.





입구 하단에서 내려 '상사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의 꽃길을 눈으로 즐기며 나무터널을 지나 '일주문'에 도착하니 축제장에 도착한다. 여느 축제장과 달리 여유롭고 질서가 있어 보인다.

길이 나눠지면서 왼쪽 편의 붉은 꽃무릇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길을 통해 마치 불이 놓아진 듯 아름다운 붉은 꽃불을 바라본다. 마치 내 마음처럼..

'상사화'에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스님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닮겨있다고 한다.

불갑사 앞에서 왼쪽 편으로 산을 오르는 '덫고개 입구'가 있다.

그 길을 통해 완만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초입에 가까워져도 꽃무릇 군락지가 있는 것 보면 자연 군락지인 듯 보인다.

'덫고개'에 도착하니 커다란 정자가 있어 숨을 돌린다.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의 행상이 불이 난 듯 팔려나간다.

거기서부터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호랑이굴'이 있어 호랑이 모형으로 기념해 놨다.

'노적봉'에서 불갑사 전경을 내려다본다. 나름 시원한 모습이지만 미세먼지에 흐릿한 전경이 아쉽다.

'장군봉'을 지나 '노루목'에서 오렌지를 파는 아저씨를 만난다. 산이 그리 높지 않으니 다양한 종류의 행상들이 계신다.

길이 '위험한 길'과 '안전한길'로 나뉘는데 '위험한 길'로 가니 시원한 바람과 암릉과 불갑산 최고의 조망을 볼 수 있다.

위험한 대신 많은 것을 갖췄다.





불갑산 최고봉 '연실봉'으로 향한다.

108 번뇌 나무계단을 올라가며 최고봉 연실봉(518.2m)에 오른다.

정상이지만 조망이 없어 아쉽다. 줄 서있는 사람들은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뿐이다.

조금 밑으로 구수재 방향에서 '불상 바위'가 있는 전망대가 조망이 두번째로 좋다.

멀리 저수지도 보인다.

'구수재'까지는 완만한 흙길이다. 흙을 밟으며 '구수재'에 도착하자 "상사화'가 양옆에서 환영해준다.

'동백골'로 내려가다 시선을 잡는 냇가가 있어 스케치를 한다.

마치 꿈속의 꽃밭처럼 두리둥실 떠다니며 스케치하다 따끔해서 쳐다보니 산모기다.

  





'상사화'를 보며 내려가다 '참식나무 자생지'를 지나 '작은 폭포'를 바라본다.

용기 있는 분들은 폭포 안에 들어가 물을 맞으며 아직 남아있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 물줄기를 수원으로 하는 저수지 지나며 물에 노니는 잉어를 바라보다 '불갑사'경내에 들어가 재미있는 건물들의 양식을 바라본다.

절내 '약수'를 받고, 왔던 길을 서둘러 내려와 '꽃무릇'이 들로 하늘로 번지는 색을 바라보며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탄다.




 2017,09,24

매거진의 이전글 서독산, 가학산, 구름산, 도덕산, 광명 동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