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Nov 13. 2017

남해 금산 기도도량 '보리암'의 한려해상 국립공원 가을

두모계곡, 부소암, 상사암, 제석봉, 보리암, 쌍홍문, 한려해상 국립공원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벽 공기가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상쾌한 그 공기의 무게가 걸으면서 마치 부딪칠 것 같이 무게감이 있다.

이맘때 나오면 밝았던 하늘도 아직 어둑어둑해서 밤인 듯하다.

저쪽 해가 뜨는 방향엔 남보랏빛 무겁고 아름다운 색으로 무언가 꿈틀거리며 일어날 듯 상서롭다.

오늘은 남해바다가 보이는 몇 안 되는 산중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인 금산 '보리암'에 가기 위해 서두른다.        

바닷가에 위치한 3대 해수관음성지로 동해 낙산사, 서해 보문사, 남해 보리암 을 이야기한다.

가는 길은 온통 주황색부터 빨간색까지 산에 불을 지른 듯 온통 빨갛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드리며 기도를 들어주면 '보광산'을 비단으로 깔아준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단금의 '금산'으로 개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깨니 바다를 건너고 있다.

남해섬들의 다리를 건너고 섬들의 풍광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섬은 그 규모와 아기자기함 만으로도 애틋한 맘이 든다.

오늘 내가 가는 곳에서 비는 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태조 이성계처럼 '금산'을 '내 마음의 산'으로 개명해야겠다.




'두모계곡'에서 시작해 여느 일반 섬 산 같은 풍광이 보인다.

바위와 섬에서 더 많이 보이는 나무와 식물들...

'남해 상주리 석각'이 새겨진 바위를 보다 더 올라가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바위 위에 오른다.

거기서 만난 일행분이 전에 와 보셨는지 우리가 온 길을 이야기해 주신다.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 '창선도'를 거쳐 '남해도'로 온 건데 남해도 한편 '설흘산' 너머에 '다랭이 마을'이 있단다. 현재는 '설흘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저 넘어가 '다랭이 마을'이란다.

바로 밑에도 약간 작은 부지에 '다랭이 마을'처럼 농사를 짓는다.

그 앞에 있는 '노도'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 와서 '구운몽'을 지은 곳이라고 한다.

조금 더 바위를 타고 오르니 '부소암'이 보인다.

암자에 다다르니 마치 '운길산'의 '수종사'처럼 마당에 기와를 얹어 파노라마로 보이는 바다 섬의 모습이 일품이다. 암자 뒤로 '코끼리가 거북이를 이고 있는 모습'과 '부처님 바위'를 둘러본다.

안내판에 보니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유배 왔다 간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하며, 고려시대 제작되어 보물 1736호로 지정된 '대방광불 화엄경 진본 권 53'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상사암'에 가서 바다를 보고, 기암절벽을 보고 감탄하며 멀리 '보리암'과 '금산'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서 30여분 스케치를 한다.




























너무 늦지 않게 출발해 '좌선대'쪽으로 이동한다.

가다가 '금강 산장'이 나오는데 전과 막걸리 같은걸 파는 것 같다. 카드는 안된다고 하니 참조하시라.

얼마 전 1박 2일 티브이 프로그램에도 나온 곳이라고 한다.

'흔들바위'를 지나 금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제석봉'을 들려야 하는데 바로 앞에서 지나쳐 갔나 보다.. 이렇게 다음에 또 올 구실이 생겼다.

금산 정상은 대나무밭으로 이루어진 길을 지나 거대한 바위를 통과하면 '봉화대'가 있는 곳이다.

'봉화대' 위에서 바라보는 360도 남해의 전경이 아름답다. 그대로 '보리암'으로 내려와 절벽에 가까스로 있는 절에서 약간 너른 터에 '유형문화재 제 74호'인 '보리암전 삼층석탑'을 보고 '해동 마애석불'께 소원도 빈다.

정말 소원을 들어주면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하산길을 간신히 찾아 '쌍홍문'의 동굴을 지나면서 내려와 쳐다보니 해골의 눈과도 같다.

마치 내가 한 마리 구더기가 되어 해골의 눈을 지나쳐 나온 기분이어서 '원효대사'가 떠올랐다

그 굴을 지나오고 나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장군바위''도선 바위'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다양한 색으로 뒤덮여 가을 가을 하다.

'금산탐방지원센터'까지 가을색을 만끽하며 버스에 몸을 실는다.

요즘 대교 이름으로 홍열을 앓고 있는 '노량대교'를 건너 남해의 노을을 넋 놓고 바라보다 서울로 가는 먼 여정을 시작한다.











2017,11,12


매거진의 이전글  도심 숲 '매봉산'(신당)의 가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