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첫눈, 얼음으로 그린 겨울 '도락산'

단양 8경 상선암, 월악산, 소백산, 제봉, 마당바위, 큰 선바위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IMG_2640.JPG



겨울이다..


숨겨놓았던 오리털 파카를 꺼낸다.

아껴 놓았던 가죽장갑도 먼지를 털어놓는다.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되었는데 겨울이 되어 버리니 조금 당황스럽다.

새벽 나서는 길에는 나무에 잎들이 초록잎까지 포함해 이탈되어 노란 잎과 섞여 연둣빛 융탄자가 깔린다.

가는 길에 경찰차와 일반차가 사고가 났나 보다. 이럴 땐 누가 중립에서 이야기하지?

버스에 탔는데 창밖에 김이 서려 보이지 앓는다.


IMG_2258.JPG
IMG_2256.JPG
IMG_2249.JPG
IMG_2268.JPG
IMG_2271.JPG
IMG_2272.JPG
IMG_2282.JPG
IMG_2286.JPG



월악산 국립공원의 단양분소에 속하는 '도락산'(946)은 도를 깨닭는데 즐거움이 함께 한다는 의미다.

초입에 위치한 태고종파의 '상선 암자'는 스님이 결혼도 하고 머리도 안 깎는 종파의 불교 종파라고 하며 단양팔경의 '상선암'과 다르다고 한다.

산을 오르는데 낙엽이불을 덮은 눈이 낮이 되었는데도 녹지도 않는다.

간혹 얼음 덩어리도 보이는 게 기온이 영하를 치고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산은 완만하게 바위를 타고 계속 오르다 계단으로 바뀐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한 시간 삼십여 분 만에 오른 곳은 '제봉', 그곳에서 친구와 간단한 요기를 한다.

기온은 낮지만 햇살이 따사롭다.

따사롭다는 기분은 이렇게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이 길은 길에 표시되어 있는 거리를 믿고 가기에 조금 많이 달라 보인다.

다시 바위 능선길을 타고 '형봉'과 '신선봉'을 오르며 고도가 높아지니 기온이 더 내려간다.

저번 주엔 남쪽 산행이라 그나마 가을을 맛보았었는데 오늘은 완전 겨울 날씨로 장갑이 없었다면 손이 꽁꽁 얼었을 뻔했다.

'마당바위'에 이르러 시원하게 뚫린 시야에 눈이 즐겁다.

작은 연못 같은 바위틈에 연둣빛 물이 꽁꽁 얼어있다.

정상을 밟고 다시 와야 하는 곳이므로 간단히 사진만 찍고 올라간다. 그곳으로부터 1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선 시야도 뚫려 있지 않고 정상석만 덩그러니 있어 사진만 찍고 다시 내려간다.


IMG_2290.JPG
IMG_2292.JPG
IMG_2298.JPG
IMG_2300.JPG
IMG_2301.JPG
IMG_2303.JPG
IMG_2305.JPG
IMG_2306.JPG
IMG_2310.JPG
IMG_2315.JPG
IMG_2316.JPG
IMG_2322.JPG
IMG_2325.JPG
IMG_2329.JPG
IMG_2330.JPG
IMG_2332.JPG
IMG_2334.JPG
IMG_2338.JPG
IMG_2340.JPG
IMG_2342.JPG



IMG_2347.JPG
IMG_2346.JPG
IMG_2345.JPG


IMG_2353.JPG
IMG_2361.JPG



IMG_2365.JPG
IMG_2366.JPG
IMG_2367.JPG


IMG_2371.JPG
IMG_2374.JPG
IMG_2380.JPG
IMG_2382.JPG
IMG_2384.JPG
IMG_2388.JPG
IMG_2390.JPG
IMG_2392.JPG
IMG_2396.JPG
IMG_2400.JPG
IMG_2410.JPG
IMG_2411.JPG
IMG_2412.JPG
IMG_2416.JPG
IMG_2425.JPG
IMG_2427.JPG
IMG_2430.JPG
IMG_2433.JPG
IMG_2435.JPG
IMG_2440.JPG
IMG_2441.JPG
IMG_2444.JPG
IMG_2450.JPG
IMG_2455.JPG
IMG_2467.JPG
IMG_2471.JPG
IMG_2477.JPG



IMG_2480.JPG
IMG_2481.JPG
IMG_2482.JPG



IMG_2484.JPG
IMG_2488.JPG
IMG_2490.JPG
IMG_2500.JPG
IMG_2502.JPG
IMG_2507.JPG
IMG_2509.JPG
IMG_2520.JPG
IMG_2524.JPG
IMG_2522.JPG
IMG_2526.JPG
IMG_2528.JPG
IMG_2531.JPG
IMG_2532.JPG
IMG_2533.JPG


IMG_2536.JPG
IMG_2540.JPG



IMG_2542.JPG
IMG_2541.JPG


IMG_2545.JPG
IMG_2551.JPG
IMG_2553.JPG



IMG_2561.JPG
IMG_2560.JPG
IMG_2559.JPG


IMG_2563.JPG
IMG_2564.JPG
IMG_2568.JPG
IMG_2569.JPG



IMG_2574.JPG
IMG_2573.JPG
IMG_2572.JPG


IMG_2579.JPG
IMG_2591.JPG
IMG_2590.JPG



아까왔던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니 '소백산맥'이 한눈에 펼쳐져 보이지만, 월악산 지맥이라 하여 본류인 '월악산'을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뜨끈한 국물에 식사를 하고 친구를 먼저 보낸 후 스케치 한 장을 한다.

얼음연못을 앞에 걸고 봉우리를 그리려는데 물이 붓에 닿자마자 얼어서 얼음으로 그린다.

간신히 녹여 놓은 붓끝이 갈 때마다 얼음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머지 붓은 물에 닿았더니 얼어서 막대기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바람이 크게 불더니 큰 배낭이 뒤집어지고, 몇 가지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 물감 케이스와 붓과 장갑 한 짝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황매산'에서 바람 불 때 안경이 날아가서 잊어버렸다 찾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여러 개가 날아가 버린 적은 없었다.

그것도 벼랑 위에서..

간신히 형태만 만들고 얼어버린 손을 감싸고 짐을 싸는 둥 마는 둥 구겨 넣고 서둘러 탈출한다.



IMG_2611.JPG
IMG_2615.JPG



IMG_2619.JPG
IMG_2618.JPG


IMG_2629.JPG
IMG_2664.JPG
IMG_2640.JPG



이제 내려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삼거리에서부터 '채운봉'을 비롯해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어 오른다.

바위산이라 역시 바위의 틈과 틈 사이를 찾아다니며 오른다.

그렇게 50여분 넘고 나니 거리가 겨우 700미터 줄었다.

이 산의 거리측정 기준을 잘 모르겠다.

흙길을 타고 내려와 '칼바위'라고도 하는 '큰 선바위'와 '작은 선바위'를 지나친다.

마치 작은 산이 우뚝 솟은 것처럼, 천정 높은 비석이 우뚝 박힌 것처럼 그 웅장하고 아름다움이 잊히질 않는다. 오솔길 같은 산길을 30여분 걷다 보니 산 초입에 다가온다.

펜션 지대를 지나 초입에 카페가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밑으로 내려오니 기온은 다시 영상 2~3도쯤 되어 보인다.

느닷없는 겨울의 새치기에 가을이 억울하지만 그들의 싸움에 중재도 해줄 여유도 없이 그렇게 얼은 몸을 녹이며 서울로 가는 차에 몸을 실는다.


IMG_2676.JPG
IMG_2679.JPG
IMG_2682.JPG



IMG_2692.JPG
IMG_2693.JPG
IMG_2694.JPG



IMG_2695.JPG
IMG_2699.JPG
IMG_2702.JPG
IMG_2707.JPG
IMG_2712.JPG
IMG_2714.JPG
IMG_2716.JPG
IMG_2720.JPG
IMG_2726.JPG
IMG_2736.JPG
IMG_2734.JPG
IMG_2739.JPG
IMG_2741.JPG
IMG_2745.JPG
IMG_2749.JPG
IMG_2750.JPG
IMG_2753.JPG
IMG_2755.JPG
IMG_2760.JPG
IMG_2762.JPG
IMG_2763.JPG
IMG_2765.JPG
IMG_2778.JPG
IMG_2787.JPG
IMG_2791.JPG
IMG_2794.JPG
IMG_2797.JPG
IMG_2806.JPG
IMG_2807.JPG
IMG_2814.JPG
IMG_2818.JPG
IMG_2820.JPG
IMG_2824.JPG
IMG_2825.JPG
IMG_2826.JPG
IMG_2829.JPG
IMG_2838.JPG
IMG_2839.JPG
IMG_2841.JPG
IMG_2842.JPG


2017.11.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