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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06. 2017

 도심 숲 '매봉산'(신당)의 가을

서울숲 남산길, 버티고개 생태통로, 숲, 한강 조망, 남산 은행나무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같은 이름이 수 없이 많은 조선의 김서방과도 같은 '매봉산'은 검색하면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것처럼 어느 동네에도 '매봉산'이 있다. 

비슷하게 많은 이름에 '봉화산'도 있지만 '매봉산'은 의외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봉화산'처럼 지금의 통신 기지국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매를 이용해 전갈을 보내려면 각 지역마다 매를 훈련시키는 산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내 가설이므로 고증으로 도움 주시려면 댓글을 달아주시길 부탁한다.  


여하튼 신당의 '매봉산'은 강북에서도 '응봉산' 옆에 '한강'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높이 있는 생활에 밀접한 산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어 어디든 가을을 만끽해야겠는데 사정상 오늘은 멀리 갈 수 없다. 하여 시내지만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는 '매봉산'으로 가는 301번을 타고 매봉터널 약수역 4번 출구에 내린다.




'매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많아서 내 맘대로 '중구시설관리공단' 옆의 주택가 계단길을 이용해 오른다. 

날이 흐리긴 하지만 멀리 '북한산'부터 '남산'까지 서울 북쪽 조망이 한눈에 보인다. 

잘 정리되어 있는 길을 따라서 가니 가을 색의 숲이 다양한 물감색으로 번져있다. 

도심 속에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있던가 싶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본다. 어차피 오늘 목적했던 '매봉산'이 이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나오는 것 같다. 

작은 산이지만 능선을 따라가다 '방송고등학교'를 지나 숲길이 나오는데  길이 '서울숲 남산길'로 연결되어 있다.  '응봉산'으로도 연결되어 오르게 되어 있다. 

숲길을 타고 가볍게 오르니 맨발로만 걸을 수 있는 황토 흙길이 만들어져 있다. 

운치 있는 벤치가 나오고 운동하는 장소를 지나 매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머리가 나온다. 

팔각정에 오르니 서울의 동쪽 방향 멀리 '용마산'과 '검단산'이 보이는데 날이 흐려 조금 아쉽다.

바로 자리를 잡고 스케치북을 펼치는데 옆에서 이야기하시는 고수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는 11월 첫째 주가 '내장산'에 사람이 제일 많을 때여서 이때 전후로 가야 조금 숨이 트인단다. 

그림이 윤곽을 잡아가니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품평이 이어진다. 그림에 보태주신 말들은 감사하지만 

좋든 말든 내가 그 시간 그 풍광에 녹아 있었으면 그만이다. 








돌아 내려오려다 보니 반대쪽은 나무에 가려 '관악산' 일부만 보인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려 하는데 요즘은 벌써 5시 30분쯤부터 어두워진다. 

'테니스장''배드민턴장'방향으로 내려간다. 

멀리 어둠 속에 '반얀트리 호텔'이 보인다 

'버티고개 생태통로'를 지나 내려오며 남산의 은행나무 노란 가로수에 아쉬운 마음을 추스른다.






2017,11,04  


https://brunch.co.kr/@269199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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