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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10. 2018

가을을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는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  재즈, 그림, 분수, 성수동, 가을, 자개장, 예술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그림을 보고 어떤 재즈의 선율을 떠올리시는가?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털어 넣고 '서울숲'으로 향한다. 

몽롱한 정신에 기분도 낳아지고 골목 하나하나 예전부터 봐왔던 듯 정감이 넘친다. 

무라카미 류의 "사랑에 대한 짧은 기억"이란 재즈 관련 책을 읽고 

글로 재즈를 느낀다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재즈가 귀에 자주 들리는 사람에겐 그 음악이 주는 편안함이 글로도 읽힌다는 걸 경험을 통해 느낄 것이다. 

나 역시 내 언어인 '그림'으로 그 음악을 변환시켜 보는데 대상이 무형이라 마치 거짓말 같기도 해서 주변에 있는 '분수'를 통해 표현해본다.





일요일 오후, 이런 분위기는 마치 CF나 영화에서 보아왔던 풍경이다. 

그렇게 달달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해설까지 더해 마치 구름 위를 떠가듯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분위기에 취해 흘러간다. 

공연장은 유료와 무료공연이 있지만 굳이 음악은 경계를 나누지 않기에 주변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해도 음악의 따스함은 충분히 전달된다. 

다만 공연이 짧게 한두 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오전부터 저녁 늦게 까지 있기에 사이사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티켓은 1일권으로 파는 것 같다. 

공연장을 한 바퀴 돌며 가을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면서 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재즈의 선율에 춤을 추듯 걷는다.  

분수가 쏟아져 나오는데 햇빛에 영롱하게 부서져 은빛 물빛 조각들이 아름답다. 

'색소폰'과 '피아노'와 '베이스'가 믹스된 달달한 사랑의 음악을 들으며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를 정리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린이들과 부모 혹은 연인들이 대다수고 나처럼 혼자 거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적진에 홀로 남겨진 아군처럼 어색함을 느낀다.  

재즈는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후벼 파기도 한다. 

갑자기 그 감정을 깊이 느끼고 자리를 벗어난다.  


 '성수동' 팍팍하지만 나름 핫한 그 동내로 그 주변 한강가를 걷는다. 

누군가 내어 버린 '자개장'을 보니 예술작업이 생활물품과 조화롭게 이루어져 버리기엔 아까운 작업들이다. 

명인이 만든 작업도 이렇게 버려져 갔을 테고, 결국 예술은 우리가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왔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생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윤동주'란 시인의 보석 같은 언어도 '이중섭'이란 작가의 따뜻한 그림도

나의 예술의 가치는 내가 지키고 만들어 가는 것.....


전화가 온다. 

밥 먹고 가라는 어머니의 전화,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족이 기다리는 그 품으로 발길을 옮긴다.  






201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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