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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10. 2018

서울 불꽃축제와 브리즈번 축제 불꽃의 상관성

2018 서울 불꽃축제, 가을축제, 불꽃놀이, 그녀, 노들역 2번출구

 

호주 브리즈번 그곳에서 한 달간 외로움이란 이런 건가 싶게 영어공부와 착실한 셰어하우스 집으로의 퇴근이 일상이던 20대 중반이었다. 

아랫집엔 브라질리언들이 주말마다 파티로 춤을 추며 파티를 열고 같은 반엔 일본인과 중국인이 가득하던 우리 반으로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는 애써 따박따박 말을 집어서 말하는 본새가 누가 모라도 해도 경상도 아가씨였다.  

한때 전지현이란 배우가 '엽기적인 그녀'란 영화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국제적인 배우로 부상하고 있을 무렵 긴 머리에 큰 키에 청순한 외모는 흡사 그 배우를 닮기도 해서 가끔 아시아 친구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는다곤 했다.

철벽녀이기도 했지만 나름 호쾌한 부분도 많아서 많은걸 경험해 보고 싶어 했고, 방문해 보고 싶어 해서

고맘때 들어온 대구 남자아이와 서울 여자 아이와 함께 넷이서 여기저기 브리즈번 구석구석을 다니곤 했다. 

따라다니며 보디가드를 자청했던 나는 덕분에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금세 연인이 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사실 이 지면이 아니 이 모니터가 모자를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에게 만들어주고 간 사람이다.


7년이란 시간 동안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엽기적인 행각들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녀에게서 

사실 잊히지 않는 일은 처음 우리가 호주 브리즈번의 축제에서 맞이 했던 불꽃놀이에서였다.

사실 특별히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문득 그녀와 내가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했느냐를 묻는다면 기억이 정확하게 나진 않지만 

그녀와 내가 브리즈번 축제를 돌아다니다가 '불꽃놀이'를 볼 때 내가 살며시 뒤에서 안아줬음에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아 뜨거운 마음으로 불꽃을 관람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그 이후 나는 그린 라이트라고 여기고  

그녀에게 대시해서 한국에 돌아와서 6년을 더 사귀고 헤어졌다.

그녀는 그 때 그 불꽃놀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불꽃놀이를 보면 항상 그 뜨거웠던 불꽃보다 더 뜨겁게 요동질 쳤던 내 심장의 기억이 나를 이끄는 것 같아 

불꽃을 보고 그녀를 기억하고 그녀를 추억한다. 

부디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져 있길 빌며.... 







201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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