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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15. 2018

삼면이 바다인 아름다운 가을의 남쪽 '천관산'

장천재,금강굴,환희대,연대봉, 천관산,봉황봉, 그림, 미술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랜만에 지방원정 산행이다.

여름이 더워 산으로 멀리 엄두도 못 냈을뿐더러 급하게 다녀야 하는 산행이 조금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8 가을, 무엇을 했을까 기억하고 싶어 아직 밟아보지 못한 월출산의 친구 '천관산'에 가보기로 한다.

가는 길 내내 밭과 산이 노랗고 붉다.

남도의 땅은 조형미가 아름답다.

넓고 긴 평야보다 언덕과 붉은 흙과 소나무가 일품이다.  





'관광농원 주차장'에 도착해 터널 같은 숲길을 지나 20여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3코스 '환희대'가 나로는 길로 오른다.

처음에는 평범한 흙길을 오르다가 30여분 지나 확 터지는 조망에 갑자기 시원해짐을 느낀다. 

황금빛 평야와 굽이 굽이 산 넘어 바다까지 시원한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준비해 온 커피를 숨을 고르며 마신다.  저 멀리 바다와 섬들과 그리고 황금빛 마을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이 세상이 아닌 천상계 어디쯤 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맘을 간신히 참고 한참을 더 올라 바위틈 땅속으로 파고든  '금강굴'을 지난다.

여성을 상징하는 '금강굴'은 동물이 살았음직 한 작은 굴이다.

'석선'과 '구정봉'지나 바위의 석림을 헤매며 한참을 돌아가니 '환희대'가 나온다.

말 그대로 환희를 느낀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들과 갈대의 향연이 이곳을 벗어나기 싫어 여유로운 발걸음을 만든다.

그곳에서 꺾어 '감로천' 내려가는 마을길에서 갈대와 남쪽 산에만 보이는 조릿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평원과 바다와 섬을 스케치한다.

더 가서 이런 아름다움이 존재할까 의심이 생기기도 했고 그 아름다운 길을 놓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스케치를 마치고 서둘러 '연대봉'으로 오른다.

3면이 다도해로 동쪽이 '고흥 팔영산' 남쪽 '완도의 신지 약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맑은 날은 남서쪽 중천에 '한라산'이 보이고 '해남 대둔산' '영암 월출산' '담양 추월산'이 보이는 723미터 '연대봉'은 가히 바다와 접한 명산임에 틀림없다.

서해 '덕적도' 산 정상에서의 감흥 이상이 우러나온다.

정상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간 30분 정도 예상하고 하산한다.

'봉황봉'을 거치는 1코스로 내려가기로 한다.

마치 정원석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는 사모봉 삼십보거리에 '정원암'을 지나 남성처럼 생긴 '양근암'을 지난다. 거기서부터 경사가 심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며 본격적인 하산 길을 내려가 아까 출발했던 관광농원 주차장에 원점 회귀한다.


바다 근방의 산중 최고의 전망과 아름다운 조형미 그리고 억새의 여유로움까지 후회 없는 산행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20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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