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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낙엽이 떨어지듯 무서움도 뚝뚝 떨어지는 할로윈데이가 왔다.
이미 할로윈은 무서움을 떠나 축제로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일종의 외래문화다.
축제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우리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걸 보면 긍정적 의미에서 공포란 때로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또 하나의 공간일 수 있겠다.
'이태원'은 외국인들의 거주공간으로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쉬웠을 수도 있다
할로윈의 기원은 1900년대 초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고 과자와 견과류를 얻어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의 소규모 행사였다.
아일랜드 민담인 '구두쇠 잭'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데
악마가 나타나자 사과나무로 유인해 악마를 속인 후 십자가를 그려 악마를 오지 못하게 한 잭이 지옥으로 잭을 데려가지 않겠단 약속을 받고 십자가를 지웠는데 나쁜 일을 많이 한 잭은 나중에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못 가게 되어 지옥으로라도 보내달라고 악마에게 부탁했더니 불덩어리를 하나 주어 호박에 넣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기초한다.
집 앞에 호박 랜턴인 '잭 오 랜턴'이 켜진 집에서 사탕을 받아가는 행사가 조금씩 퍼지게 된다.
현재는 도깨비 좀비 무서운 영화 주인공 등 캐릭터가 같이 합성되어 신나는 호러 밤 행사로 정착되어간다.
이태원 마지막 금요일에는 구석구석 의자만 펼치고도 분장을 통해 무서운 상처와 캐릭터로 변신시켜주는 공간들이 즉석으로 생긴다.
그 공간에서 본인이 해온 분장을 더 심화시키거나 즉석에서 만들어 가기도 한다.
피뭍힌 간호사들이나 머리에 도끼를 맞은 사람, 그리고 김정은 주석, 귀여운 캐릭터들까지 이태원은 자신들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들이 된 양 한껏 즐거운 공포의 분위기로 거리를 메우고 서로의 분장을 즐겨주는 밤이 조금씩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