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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23. 2018

48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가을 북한산 능선 산행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보현봉, 문수봉, 용혈봉, 용추봉, 의상봉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의 한가운데 서울에 자리 잡은 진산 '북한산'의 능선을 '쪽두리봉'에서 '의상봉'까지 완주하기로 약속하고 '관악산'을 같이 탄 형님들과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다.  

이달 이번 주가 푸르름과 노란빛 주황빛 불타오르는 붉은빛부터 보랏빛 갈색 고동색까지 색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색을 만들어 흩뿌려놓은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그 아름다운 색의 바다에 빠져들기 위해 '족두리봉'으로 시작하는 들머리를 찾는다.  






완만하게 오르는 '쪽두리봉'은 바위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내려다보는 풍광을 처음 열어주는 곳이라 시원한 경관을 열어 볼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과 함께 계절은 점점 밑으로 가라앉는다.  

'향로봉'에서 보는 풍광은 북한산의  '원효봉' '염초봉' '노적봉' '만경대' '인수봉'을 앞쪽 능선과 함께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일뿐더러 산과 함께 서울을 내려가 볼 수 있어 이쪽 능선 비경으론 최고가 아닌 듯싶다. 

다음에 꼭 긴 종이를 가져와 그  파노라마를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퐁퐁 솟을 만큼....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진품은 박물관에 있단다)'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에서 과일과 커피 시간을 갖는다. 

'사모바위'는 마치 거대 비석처럼 생겨 건너편 '용혈봉'에서 이 능선을 바라봐도 특징 있게 보이는 게 그 거대 바위만 보일 정도로 크기가 크다. 

이런 조각 같은 바위들을 보고 있으면 예술이란 창조주의 작업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해진다. 

숨을 돌리고  '승가봉'을 지나 스케일이 더욱 커지는 '문수봉'에 다가와 간다. 

'문수봉' 그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 길이 양갈래로 나뉜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쉬운 길은 어느 때도 갈 수도 있고 힘들어야 의상봉만큼 힘들겠어 싶어 힘든 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안전을 지지해주는 쇠바가 있어도 각도가 상당히 높은 바위길을 100여 미터 오른다. 

가끔 네발로 걷기도 하며 간신히 올라선 '문수봉'에서 조금 더 가까워진 '원효봉' '인수봉'을 바라보다 

'보현봉'을 마주하고 점심을 먹는다. 

산꼭대기에서 점심 클래스가 바닷가 음식에서 이탈리아까지 다녀온 듯한 아름다운 미식의 시간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40여분 스케치를 한다. 

지금은 갈 수 없는 '보현봉'의  아름다운 모습에 멀리 '남산타워'가 배경으로 곁들여져 

가지고 있는 물감을 다 써도 재현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수십 가지 색의 풍광이 파란 하늘에 가을바람, 햇빛과 어우러져 표현하기 과분한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자리를 접고 '문수봉 정상'에 들렸다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가슴에 담고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쪽 길이 몇 주 전 왔던 길인데 역으로 가니 또 다른 맛이 있다. 

'나한봉'을 지나 커다란 바위가 있는 '증취봉'에 도달할 때쯤 화려한 붉은 야광색의 향연펼쳐진다. 

그 아름다운 수만 가지 색 속에 풍덩 빠진 것처럼 단풍의 색색이 하나하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성곽을 따라 걸으니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흐드러진 꽃길도 아름답다. 

바위가 엉겨 붙은듯한  '용혈봉'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앞으론 '원효봉' '염초봉'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이 파노라마로 뒤쪽으론 지금껏 달려왔던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이 끊이지 않고 보인다. 

아름다운 그 풍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며 감상하다 다음 봉우리로 이동한다. 

'용추봉'에서  '의상봉'까지 가는 길 내내  점점 더 커다랗게 보이는 '인수봉'과 그 주변 봉우리를 감상하다 짐을 재정비하고 험하기로 소문난 '의상봉'으로 하산한다. 

확실히 하산은 오르는 것보다 쉽다

눈에 보이는 두 번째  방문이어서 더더욱 쉬었을 수도 있다. 

쉬엄쉬엄 내려와 보니  '북한산한축제"의 공연이 열려 쉬엄쉬엄 바라보며 가을의 중심으로 풍덩 빠졌다 나온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한다.  











2018,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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