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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06. 2018

서울식물원과 10회 빛초롱축제와 명동, 남산 은행나무

그림, 서울식물원, 청계천, 명동, 길거리 음식, 은행나무, 가을, 야경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이 땅으로 완전히 내려와서 지금 산은 이미 겨울이다. 

가야지 벼르고 있다가 얼마 전 가 오픈했다는 '서울식물원'에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보니 욕심이 생겨 슬쩍 산책하러 느지막이 움직인다. 

양천항교역 8 출구로 나와 근처에 도착하니 아직 가개장 한 모습이 있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또 다른 파라다이스가 생긴 기분이다. 

크게는 한강과 인접한 '습지원', 새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호수원', 일반 공원처럼 개방된 '열린 숲'이 있고 온실인 '식물문화센터'와 주제가 있는 정원인 '주제원'으로 나뉘어 두 곳만 유료로 전환될 예정인 듯하다. 

한 바퀴 가볍게 돌아 '식물문화센터' 내부 '식물 도서관'을 들린다. 

온갖 씨앗들이 어떻게 번식하는지 씨앗 채집 본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정식 개장 후엔 씨앗도 분양한다고 하니 다시 들려볼 이유가 생겼다.


온실에 입장하니 '열대기후 식물'부터 '지중해 기후 식물' 순으로 볼 수가 있다.

'하노이' '자카르타' '상파울루' '보고타'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로마' '아테네' '이스탄불' '타슈켄트' '퍼스' '케이프타운'에 이르는 지역의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각각 그 동네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호주 퍼스의 '바오밥나무'로 추억을 읽는다.

'가드너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은 실존하는 가드너들의 물건들로 꾸며져 실존 유물로 느껴진다. 

'스카이워커'를 돌고 무얼 그릴까 둘러보다 '반들 고무나무'가 군계일학으로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그 앞에 앉아 스케치를 한다. 

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그렸던 풍경 속 나무와 닮았다. 

'어린이 정원'을 지나 '주재원' 앞을 지나 마곡나루 역을 통해 공항철도를 타고 '청계천'으로 간다. 





'빛초롱축제'가 벌써 10년이란다. 

강산은 그새 바뀌고 축제는 다행히 유지되어 시민들로 하여금 화려한 밤을 추억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빛 축제를 누리러 간다. 

대기하는 공간은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입구와 출구를 분리해 안전하게 진행했다. 

외국인들도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 데다가 초입에 등들이 정감 있는 모습이어서 즐거운 맘으로 편안한 분위기로 아름다운 등을 즐겼다. 

중간쯤 '소원 등' 띄어 보내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등들이 멀리는 가지 못하고 멈춰서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멈춰 선 등들이 만들어낸 불빛도 나름 아름다웠다. 

조금 더 내려가니 다른 나라도 초대되었는지 건축물을 등으로 만들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필리핀''중국' 그리고 '타이완'이 대표적이었다. 

'로봇 태권브이' 등을 비롯해 '남사당패', '배낭여행자', '종묘' 등 정감 있고 추억이 있는 등으로 늘어져 있어 가을밤 멀리 움직이지 않는 도시인들에게 낭만과 위안들 준다. 





'명동'을 거쳐 '남산길'을 걷는다. 

'명동'은 이미 국제 거리가 되어 다국적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쇼핑과 먹거리로 점점 이름값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북경'과 '도쿄'가 새롭지 않은 이유가 '명동'에 있다. 

'남산길'은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로 먹과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땅으로 가라앉은 별처럼 반짝이는 야경을 가슴에 담는다.

  




2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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