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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12. 2018

가을, '매봉산'에서 바라본 '문화 비축기지'

성산대교,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문화 비축기지 카페, 가을산, 가을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 달래가 나온다. 

다시마와 꿀과 양파를 갈아 달래장을 만들고 밥에 쓰윽 비벼먹고, 느지막이 언젠가 가려고 마음먹고 있던 '문화 비축기지'로 나선다. 

월드컵경기장 2 출구에서 '매봉산'의 '숲이 좋은 자락길'을 걷는다. 

'풀무골 대장간' 앞을 지키고 있는 토끼 두 마리와 조우한다. 

대장간을 지키며 열심히 풀을 뜯어먹고 있는 토끼는 밥을 먹으면서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 

'풀무골' 은 월드컵경기장 근처 동네 이름이 '풀무골'이었는데 엽전을 만들던 대장간이 많았단다. 

정 씨 이 씨 조 씨의 집성촌이었는데 경기장 조성후 철거되어 상징적으로 만들었단다. 

'무장애길'을 걸어 바둑 두시는 할아버님들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서 비록 뿌옇지만 병풍처럼 벌어진 '북한산'을 멀리 올려다보고 되돌아 '매봉산 정상'으로 간다. 

조망지점에서 '기름 탱크'들과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대교'와 '한강'이 어우러져 재미있는 풍광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두워질 듯 해 스케치를 하려고 짐을 푸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올 가을 주말은 비가 항상이다. 

우산을 쓰고 내려다보며 스케치한다. 

먹을 많이 쓰고 싶었는데 풍경에 색이 너무 많아 색을 더 많이 쓴다. 

사십 분쯤 윤곽이 나오자 재빨리 시진을 찍는다. 

매봉산 정상은 운동기구가 놓인 동네 뒷산 같은 정다운 분위기다.  

내려가면서 오른편에 '하늘공원'을 친구 삼아 쳐다보며 내려간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가을에 왜 '연둣빛'과 '노란빛'의 조화일까 했던 게 '가을국화' 

가을에 유난히 빛나는 꽃이다. 

그 국화꽃길 사이를 걸으며 모던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데크와 벤치를 지나 T6사진을 찍고 T1, T2를 둘러본다. T는 탱크의 약자인 듯하다. 

야외 공연장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에서 연습 중인 친구들이 있다. 

T6안에 들어가니 1층은 카페인데 9시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위로 올라가니 강의실과 공연 공간이다. 

T3가 위에서 그린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원형 그대로의 탱크다. 

어두워져 조명이 비춰있는데 칡으로 둘러 쌓여 있고, 조형적으로 아름다워 근대 유산으로 느껴질 만하다. 

T4는 공연장으로 T5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쓰이는데 시간이 늦어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 

중앙 건물로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문화 비축기지'는 최소 비용으로 근대공간을 아늑한 '현대 공원'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안공간이자 주민들의 휴식공간임엔 부정할 수 없으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생활 공연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공원을 나선다.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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