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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24. 2018

첫눈 오는 날, 터진 이마를 꿰매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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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다..

첫눈 오는 날 꿰매러 간다. 

그제 밤 사고가 난 분당선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나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무언가 붕 떠 있는 기분은 사고를 전조 한다.

늦은 시간에 서둘러 달려가다

강의 가는 곳에 반쯤 내려있는 셧터 문에 이마를 세게 찢는다. 

멍만 들겠지 싶었는데 피가 뚝뚝 떨어진다. 

심상치 않아 담당 선생님께 응급 처치를 받고 수업을 진행한다. 

밤이 늦어 어제 병원에 갔더니 오늘 꿰매러 오란다. 


아침에 눈을 뜨니 첫눈이다. 

누가 갑자기 뒤통수를 때린 듯 갑자기 바뀐 풍경에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아, 이 즐거운 들뜨는 첫눈 오는 날 난 터진 이마를 꿰매러 간다.    






20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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