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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7. 2019

베트남 하노이 가깝고도 먼 나라, 오토바이 사회주의

노이바이 국제공항, 하롱베이 원데이투어 예약, 호안끼엠호수, 용옥선사원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벽, 잠을 자지 못하고 6시 25분 비엣젯 비행기를 타기 위해 2시쯤 서둘러 나오다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놓고 나왔다. 

무얼 또 놓고 왔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하나 더 있던 메모리카드를 기억하고 믿어보려 했는데 인식이 안된다. 

새벽 내내 고민하고 포맷하고 부산을 떨다 전에  해보았던 핸드폰 메모리로 다시 바꿔보니 인식이 된다. 

다행이긴 한데 뭔가 불안하다. 

어젯밤에 산 가이드북을 읽으며 내가 가는 하노이가 베트남의 오랜 수도이며 '하노이'를 기점으로 북쪽에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닌빈'과 고산마을 '싸파' 그리고 남쪽으로  '세계문화유산 하롱베이'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얼마 전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쉬운 회담을 가졌던 벤치마킹 도시도 '하노이'였다.  

지금 일기예보를 보니 우기가 벌써 시작된 듯 여행기간 내내 비구름만 그려져 있다. 




출발이 한 시간 정도 지연되었다. 

정비 때문에 늦어졌다니 할 말이 없지만 몇몇 나라는 늦게 출발하는 게 미덕인 것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잠을 비행기에서 자며 순간순간 불안했던지 반쯤 깨서 4시간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정신을 차리며 바라본 바깥세상은 맑은 하늘과 함께 아름다운 구름의 에어쇼를 보여준다. 

육지가 어설프게 보이기 시작하자 마치 제주에 온 것처럼 안개와 함께 산의 꼭대기만 보여주며 신비로움을 더한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무사한 착륙 후 상대적으로 간단한 입국심사를 하고, 국내선 공항으로 가서 17번 로컬버스로 롱비엔 버스환승센터까지 이동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거리도 멀고, 하노이의 규모도 크다. 

서울만큼 한 것 같다. 

오는 내내 건물의 분위기가 '프랑스' 그곳과 많이 닮았고, 사람들의 인상도 포근해서 좋다. 

바나나 파파야 잎들이 무성한걸 보니 영화 '씨클로'가 떠오른다. 

자동차에 한글이 있어야 인기가 있는지 중고차를 내놓은 것 같은데 차에 있지 않을 것 같은 '엄격한 검사' 란 단어가 붙어 있어 눈에 들어온다. 

'박항서 감독님' 덕분인지 한국사람이라 하면 호감이 있는 표정을 짓는다.  

'홍강'을 건너고 얼마 안 있어 '롬 비엔 버스환승센터'에 도착한다. 

내려서 정류장 사진을 찍고 물어물어 '따히엔 맥주 거리'에 있는 '바나나 호스텔'을 찾아간다. 

도중에 '씬 여행사'에서 '하노이 원데이투어'를 물어봤는데 '6시간 투어'는 50불 '4시간 투어'는 40불이란다. 

'바나나 호스텔'에도 있어 물어보니 6시간 42불, 4시간 35불이란다. 

둘 다 동일하게 6시간은 '티톱 아일랜드'까지 다녀오고 카야크나 뗏목을 탈 수도 있단다. 

다른 여행사도 물어봤지만 게스트하우스 여행이 믿음직하고 저렴해 저녁에 예약한다. 

여하튼 게스트하우스에 드디어 도착! 




체크인이 두시부터라 일단 옥상에 올라가 둘러보고 내려와 근처 식당을 문의하니 '마메이 거리'에 있는 식당을 추천한다. 

그 거리로 가자 책에서 본 '뉴데이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 베트남 가정식 같은 2번 세트메뉴를 시켜 먹고 '호안끼엠 호수'로 산책 간다. 

호수를 중심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돌다 '태조의 동상'도 보고 후지 카메라 대리점이 있어 메모리카드를 구입한다. 

우리나라보다 두배 이상 비쌌던 것 같은데 그래도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나듯 반가웠다. 

'용옥선 사당'에 들러 그 호수에 살았다는 '거북이 박제'도 보고 가운데 모셔진 '관우'도 본 후 괜찮아 보이는 곳에 걸터앉아 스케치를 한다. 

관광객들이 관심 있게 보고 가는데 점점 저녁이 가까워 바람도 시원하다. 

생각보다 모기가 많진 않았는데 기피제를 뿌렸음에도 한 마리가 내 팔을 시식하고 가신다. 

무서운 지카 바이러스 모기가 아니길 빈다.







스케치를 끝내고 '성요셉 성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성당은 호수에서 매우 가깝고 유럽 성당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항상 원본과 비교하는 것은 쓸데없는 것 같다. 

그들의 믿음은 건물의 형식에서 나오는 건 아니니 말이다. 

돌아 나와 '따히엔맥주 거리'로 돌아오니 낮은 목욕탕 의자에 맥주를 먹는 손님들 맞이에 한참이다. 

돌아 돌아간 숙소에서 체크인 후 내일 '하롱베이 투어'를 예약한 후 근처에 나와 소고기 볶음면 ' 포반'으로 식사를 하고 마트에 들려 몇 가지를 산 후 숙소로 돌아온다. 

항상 비행기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힘들지만 여행의 윤곽을 잡는 날이라 중요하면서도 피곤하다. 

따뜻한 물에 샤워 후 333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한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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