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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7. 2019

세계문화유산 하롱베이, 기적같은 아름다움 베트남의 보석

하롱베이, 승솟섬, 티톱 아일랜드, 세계문화유산, 스케치, 카약, 밤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언제 잤는지 모르게 일어나니 아침이다. 

약속한 7시 30까지 식사를 하고 기다리는데 여행사 직원은 안 온다. 

7시 50분에 들리는 "kim!"

단말마의 소리가 들린다. 

미니 버스를 타고 아침의 하노이를 달린다.  

가이드 k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듯한 젊은 친구였는데 '하노이'의 뜻이 강이 있는 도시란 의미란다. 

'베지터리안'의 인원을 챙긴 후 차는 강을 넘어 공항에서 왔던 길을 다시 지나 하롱시 방향으로 꺾는다. 

도심을 나와 연둣빛 녹음이 가득한 외곽으로 나오니 오토바이의 행렬이 조금 줄었다. 

시골 오토바이와 도심 오토바이는 다른 게 시골은 뒤에 많은 종류의 것들을 싣고 간다. 

닭들을 옮기기도 하고 커다란 짐을 실키도 한다. 

시골의 풍경은 눈이 편안해서 좋다. 

가게들은 손님들이 북적대진 않아도 정감 있어 보이고 도로도 잘 닦여있다. 굿이 비교하자면 작년에 방문했던 '캄보디아 씨엠립' 보다 삶이 쾌적해 보인다. 

1시간 40분쯤 달려 휴게소에 내린다. 

미술공예품과 조각 그리고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곳인데 그냥 잠시 들러가기 좋은 곳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하롱시 쪽으로 가는데 산의 모양들이 하나 둘 기이한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다. 약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하롱베이 선착장'은 커다란 규모로 운영되는데 배는 약 30인승 중형 배로 수십 척의 배가 기다리고 있다. 

그중 한 척에 다 같이 올라타고 타자마자 점심이 펼쳐진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데 같은 테이블 세명이 베지타리안이어서 더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한참 먹을 때쯤 하롱베이의 병풍 같은 모습에 황홀하여 먹다 말고 선수로 달려가 5분 만에 크로키한다. 

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섬들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총6장 연결됩니다


















배는 30여분 열심히 달려 '승솟섬'에 도착하고 승솟섬 위쪽으로 올라가자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 보고 그 섬에 있는 커다란 동굴로 입장한다. 

동굴은 그 규모가 엄청난데 섬의 크기가 있어 길게 이어지지 않고 폭이 넓게 이어진다. 

복을 부르는 거북이 모양부터 지옥으로 가는 길까지 다양한 모양과 함께 한증막 같은 더위를 선사한다. 

그래도 아름다운 동굴의 모습에 반가웠다. 














다음으로는 카약과 뗏목을 탈 수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나는 카약을 타본 적이 있고, 사진도 찍어야 해서 일행인 중국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뗏목을 탄다. 

같이 온 딸은 카약을 타러 가고, 나에게 어르신들을 맡기고 간다. 

두 분을 모시고 아주 낮은 동굴을 통과해 카약과 뗏목을 타고 들어가면 커다란 호수 같은 파라다이스 같은 공간이 나온다. 

그 공간을 돌아 어느 한 곳에 멈추니 원숭이들이 놀고 있다. 

원숭이들의 재롱을 보고 다시 돌아 나와서 선착장에 올라서니 섬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펜을 가지고 스케치한다. 5분짜리 크로키지만 섬에 대한 느낌을 듬뿍 담았다.  

















멀리 있는 티톱 아일랜드로 간다. 

티톱이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섬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그의 이름을 딴 섬이 되었다고 한다. 

한쪽 해변은 모래사장으로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한쪽은 15분 정도 올라 섬의 꼭대기에 도달한다. 

360도 사방이 섬으로 둘러있고 그 너머로 섬들이 끝없이 펼쳐있다.  

그 아름다움이 마치 천상의 것 같아 한참을 돌아본다. 어떻게 보면 섬의 수는 한참 모자라지만 서해의 보물 같은 섬 '덕적도'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과 닮았다. 

여하튼 15분간 집중해서 크로키하고 5분여 만에 섬을 내려온다. 











이제 오늘의 일정은 끝이 나고  
돌아오는 배에서  농담을 주고받는데  외국 친구들도 20대가 하는 농담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은 것 같다. 

와인과 과일을 먹고 게임을 하다 게임에서 이긴 Magdalena Hader라는 친구를 그려주고, 배 위에 올라 얼마 남지 않은 하롱베이와 저물어 가는 해와 인사한다. 

아직 선셋은 남았으나 갈길이 멀어서인지 서둘러 간다. 

거리는 하노이에서도 부산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곳이지만 마치 지상의 것이 아니라 천상의 것 같은 하롱 베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올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었다.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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