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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11. 2019

비 오는 새벽, 베트남 하노이 미술로 보는 사회주의국가

베트남 내셔널 아트갤러리, 문묘, 레닌광장, 호찌민 묘, 따히엔맥주 거리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사실 시차가 2 시간 느려 한국에서 9시까지 늦잠을 잔 것과 마찬가지로 늦은 셈이지만 그래도 여긴 7시다. 

비가 추적추적 온다. 

비가 오지만 기분 나쁜 비가 아니라 기분 좋은 비다. 

아침을 먹고 옆에 앉은 카자흐스탄 친구와 이야길 한다. 

같이 '군사박물관'에 가길 원했지만 같이 가단 그림을 못 그릴 것 같아 정중히 사양한다. 

자기 여동생이 그림을 배운다며 보여주는데 수준급이다. 

밥을 먹고 비 오는 옆집 정경들이 아름다워 스케치를 한다. 

비 와서 움직이기 힘들다는데 마음이 놓였는지 보통 같으면 1시간 그릴걸 쉬엄쉬엄 2시간 동안 그리며 논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노는 의미도 있고 생산하는 의미와 기도하는 의미도 있다. 










그림이 완성되자 리셉션 친구가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분이 아는 척을 한다. 

그 한국분은 여기가 처음은 아닌 듯하며 또 여기서 만난 한국 여자분도 인사한다. 

계란 커피를 마시러 가시는 중이라고 한다. 

각자 스케줄이 좀 달라서 낮동안 다닌 후 저녁에 맥주 한잔 하기로 한다. 

방향을 찾아 걷다 보니 그제 왔던 '호안끼엠 호수'에 도착하고, '베드로 성당' 방향으로 이동해서 '레닌 공원' 가는 방향을 찾는다. 

공원 방향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쇼핑 중인 어제 하롱베이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운 척 좀 하고 다시 길을 가다 편의점에 들려 편의점표 반미 빵과 물을 산다. 

반미 빵은 포장을 뜯고 빵 크기가 3분의 1인걸 알고 실소를 멈출 수 없었다. 

맛도 그저 그렇다. 

가는 길에 할머니가 파시는 포를 한 그릇 4만 동에 먹는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정도인데,  돌아다니다 보니 물가가 이나라 돈인'동'에서  0 빼고 나누기 2 하면 얼추 맞는 것 같다. 

포에 머리 고기며 다양한 종류가 들어가 푸짐하고 면도 좋은 걸 쓰시는 듯 새하얗다...(유기농은 아니고 표백제를 쓰나 싶기도 하고) 

맛있게 먹고 '레닌광장'으로 이동해서 '내셔널 아트 뮤지엄'을 찾는다. 

'레닌광장' 건너에서 길을 묻다가 씨클로 인력거 꾼에게 손목을 잡혀 탈뻔했으나 미안하게도 갤러리는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갤러리에서 돌아본 바로는 1층엔 고대 역사 유물이 있고 (사회주의 국가라 양은 많지 않다)

2층으로 가면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그림이 있다. 사회주의 그림이지만 서정적이기까지 하다.  

'내셔널 아트갤러리'를 나오니  4시! 

이제 문들을 닫을 시간이 되어 가까운 '문묘'로 움직인다. 

공자의 후예임을 자청하는 위인들의 비석들이 사회주의 국가의 수도 한가운데 버젓이 있다. 

문을 따라 들어갈 때마다 공자 시절을 본뜬 사원이 정면에 있고 양옆에는 거북이 위에 세운 위인들의 비석들이 늘지어 서 있다. 

그 비석을 따라 공자와 공자의 제자를 모신 곳으로 따라가다 위층에 자리 잡은 호찌민의 제단을 들린다. 

문득 궁금해진다. 

'호찌민이란 사람은 누굴까?' 







다시 '레닌 공원'과 '깃발 광장'을 지나 '호찌민의 무덤'을 지나가는데 입구에선 화기물 검사가 공항급이다. 

가는 길에 어제 '하롱베이'에서 같이 했던 중국분 어르신과 따님을 다시 뵙는다.

호찌민 무덤에 서서 그의 삶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좋은 의미이길 바란다. 

계속 대로로 지나가니 멀리 바다 같은 곳이 보이고, 반공의 상징 이승복 어린이 동상 같은 곳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한참이다. 


'서호'는 상당히 큰 호수로 낚시하는 사람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사운드에 어울려 생동감을 만들고 있었다. '사탕수수'를 파는 아줌마에게 시원한 한잔을 사 먹고, '서호'로 산책길을 나섰다가 돌아간다. 

길을 어느 정도 알아 놓는 게 좋을 것 같아 '끄어 박 교회'를 지나 하노이 고성 옆길을 따라간다. 

밤길에 사람이 없기는 경복궁 옆길과 비슷한 듯하다. 

불이 켜 있는 박물관이 동그란 모양의 지붕에 불을 켰다. 

건너편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이 있는 '리 왕조'의 탕롱의 고성이 아름답다. 

'레닌광장'을 도착하니 '깃발 광장'의 펄럭이는 붉은 깃발이 북한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이념과 체제가 거리를 두었을 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 호수에 도착하니 도로가 통제되어 있고 시장이 섰으며 패션쇼 무대가 커다랗게 세워졌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다.

내가 낮에 왔던 길은 시장이 서서 어딘지 가늠이 안되어 '뉴데이 레스토랑'이 있는 '마메이 로드'로 돌아간다. 

여전히 오늘도 '따히엔 맥주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저녁 8~9시쯤 만나기로 했던 한국인 일행을 만나는데 식구가 늘었다. 

일본 사람, 북아프리카 친구, 프랑스 아가씨, 그리고 만나기로 했던 부산 남녀 두 분, 이 멤버로 맥주 거리에 갔다. 

'사이공 맥주'와 '하노이 맥주'를 시켜놓고 주말 거리의 흥겨움에 취한다. 

옆자리에 커플도 우리와 합석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나눠먹는다.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라 영업을 12시까지만 한다고 해서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같다. 

2차로 부산 남자분이 알아와 둔 곳에 가서 박하향이 나는 '시샤' 란 물담배를 피우며 마시는 하노이 맥주로 하루를 정리한다. 

헤어질 때 나누는 허그는 가장 인간적인 인사인 것 같다.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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