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보광동, 우사단로 그 미래를 위한 기억

헬 카페, 폴리텍대학, 이슬람 사원, 우사단로, 어반 스케치, 한남뉴타운

by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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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난조의 몸을 이끌고 한남동 스케치를 하러 나선다.

며칠 꾸물꾸물하더니 오늘은 하늘이 오줌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여행이라는 스펀지에 채움을 주지만 퐁퐁 물일지 맑은 물 일지 설거지 물일지 담겨봐야 알 수 있다.

내 것일 때 그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객관적 시선으로 어딘가를 다녀온 뒤 내 것을 판단하면 가치 판단이 명확해지듯 외국 여행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가치가 달라 보이기에 동네 스케치에 나선다.

요즘 하나둘 빈 가게가 많이 보이는 '녹사평'과 '이태원'을 비껴 '폴리텍 대학' 앞에 위치한 '헬 카페'란 곳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숨을 고른다.

베트남에서 잘못 먹은 음식에 장염을 일으키고 이제 간신히 정신을 차렸는데 차린 정신에 보는 내 주변 풍경은 내 것이 아닌 듯 내 것이다.

몇 년 후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내 것에 대한 애착으로 카페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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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초등학교'를 지나 '이태원 성당'을 거쳐 '이슬람 사원'으로 가는 초입에 멈춰 서니 이 공간은 내가 가보지 않은 중동이란 지역의 특화된 공간 같다.

그네들의 편의에 맞춰 만들어진 그 골목을 지나 '이슬람 사원'을 지난다.

수십 번 그 앞을 지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가 보진 않는다.

아니 못 들어가는 곳일 수도 있다.

단지 그네들 종교에 대한 일종의 예의로 존중으로 조용히 지나친다.

'우사단로'에 작은 공방과 갤러리는 이름을 하나하나 전부 기억할 수 없지만 'otto' '티티펀펀''살선생''챔프커피''아오이소라''슬럼독바버샵' 등등 개성이 강한 이름들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붐비고 바쁘고 그런 이미지는 전혀 없다.

다만 이 공간도 '재건축'이라는 명분 아래 놓여 있어 그 개성이 오래 빛을 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깨비시장'을 보고 돌아와 삼거리에 마음이 쓰여 스케치북을 편다.

비가 한두 방울 내려 우산을 쓰다 처마 밑에 들어가기를 반복, 시간이 흘러 금세 어두워진다.

나는 낮을 그리려 했는데 점점 밤이 되어 색을 구분할 수도 없어진다.

구분이 되지 않는 개와 늑대의 시간에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낮인지 밤인 알 수 없는 그 그림을 안고 허기진 배를 챙겨 점점 많아지는 비를 피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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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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