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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03. 2020

은평구와 북한산이 한눈에 어반 스케치를 산에서 '봉산'

신사동, 불광천, 봉산, 앵봉산, 서오릉, 어반 스케치, 동양화, 한국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먼산으로 가는 일은 올봄엔 힘들듯 하다.

정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축제들과 행사들은 이 봄엔  바이러스로 인하여 개최되지 않고 먼 곳으로의 이동이 기피되고 있는 '코로나 19'가 만든 현 상황이다.  

체르노빌 핵폭발 지역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시설도 그랬든 인간의 재앙에 동식물은 천진난만한 봄을 움틔우고 기온을 올리고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연일 오는 정보 영상 중에 믿을만한 의사의 이야기 중에  비타민 C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에 힘이 실리길 바란다.


'응봉역 4 출구'로 나오니 '불광천'은 봄을 알리듯 힘차게 흐르고 있고, 옆 나무들 잔가지엔 초록빛 푸른 알맹이들처럼 싹이 움트고 있다.

길 건너 오르니 사람들의 활기찬 삶도 마스크에 가려 뿌옇지만 삶은 그렇게 지속되어 가는 듯 많지 않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강남구 신사동이 아닌 은평구 신사동이 있는 '신사사거리'를 지나 '신사 시티 아파트'의 옆길로 '봉산'으로 가는 들머리로 오른다.

산은 계절이 더디어 봄이 늦게 오지만 공기에선 이미 봄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도 구석구석 봄의 증거들이 산재해 있어 봄임을 증명하고 있다.






능선길에 올라서서 초입에서 사 온 '참치 김밥'을 먹고 앉아 있으니 마스크를 쓴 동네분들이 갇혀 있는 게 답답하셨는지 완전무장하시고 산을 오르신다.

능선을 따라 오르니 왼쪽으로 '향동' 오른쪽으로 '은평구'가 보인다.

사람들 마음처럼 안개가 뿌옇다.

비 온 다음날 다시 와볼까 생각하다가도 요즘엔 비 온 다음날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진해지는 걸 생각하니 지금이 최고의 풍광이다.

나무로 만든 계단이 족히 200개는 되어 보이는 깔딱 고개를 넘어 보이는 봉산의 정상 '팔각정'이 보인다.

2개의 '봉수대'도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 지리적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3월 1일 3 일절에 만세운동을 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오늘부터 101년 전....


전망공간을 바라보니 희미한 북한산이 연신내 구파발을 감싸 안으며 은평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스케치북을 펼쳐 그 우람한 '북한산'의 모습을 '봉산'에서 건너보며 스케치를 한다.  











하산을 '서오릉'으로 잡는다.

봉산의 끝자락에 위치해 '앵봉산'가기 전 왼쪽으로 꺾는다.

장어를 파는 동네를 지나쳐 비닐하우스 같은 화원에서 봄을 알리는 꽃들에 발길을 멈춘다.

어둠과 함께 경기권의 세계문화유산 '서오릉' 입구의 모습을 바라보고 조용히 주말의 하루를 정리한다.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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