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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5. 2020

북한산 둘레길 15안골길, 14산너미길, 13송추마을길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송추, 어반 스케치, 동양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얼마 전 만났던 회룡역은 밤이었는데 오늘 만나는 회룡역은 낮이다. 

역에서 올라 20여분 사패산으로 오르는 길로 움직인다.  

400살 이상 나이를 드신 '회나무'를 다시 만나고 '회룡탐방지원센터' 지나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산너머 길'을 걷는다. 

산길을 걷다 길을 잘못 빠졌는지 아파트를 돌아 굴다리를 지나 길을 다시 바로잡는다. 

외곽 임도 같은 곳을 지나다 '직동공원'에 다다른다. 

공원이 상당히 크고 아름답다.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는 봄이 여기 이 공원에 잠시 머물렀는지 평화롭기만 하다. 

공원을 지나 안골길 따라 송추마을길 방향으로 숲으로 다시 들어간다. 

편안해 보이는 바위에서 사과를 깨 어물고 '불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움직이니 이제 숲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온 걸 느낀다. 

'안골계곡'에 다다르니 물소리가 시원하다. 

아직 철이 아니어서인지 많은 수량이 아니지만 물놀이하기엔 충분한 계곡이다. 

양쪽 허름한 상가를 지나 14코스로 가는 들머리에 다다른다.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산너미길' 사패산을 넘어가는 길로 시작한다. 

'안골교' 를 지나 계속 수직 상승하듯 데크와 계단을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사패산 자락과 의정부가 한눈에 보인다. 

바람이 시원해 모기도 없다. 

장쾌하고 호쾌한 풍광은 아니지만 내 집 뒷산처럼 정감 있으면서 갖출 건 다 갖춘 사패산 자락이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스케치북을 펼치고 절벽 바위 위에 앉아 신선이 된 듯 스케치한다. 

조금 더 올라 전망대에서  굽이굽이 북한산까지의 산세를 살펴보다 내려온다. 

'사패교'와 '갓바위교'를 지나 '원각사'로 향한다. 

계곡 물의 양이 점점 많아져 물소리가 듣기 좋은데 얄미운 모기가 방해를 한다. 

모든 게 좋을 순 없다는 듯 긴장하며 지내라는 듯.... 















'북한산 둘레길 13코스 송추마을길' 은 임도를 따라간다.

이제는 예전 마을을 기대할 수 없는 몇몇 집을 돌아 군부대길을 돌아 송추 상가지대가 나온다. 

사실 상상 속의 송추와 얼핏 스쳤던 정감 있는 그 마을은 대부분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새로운 상가지대를 조성해 상가와 집들이 어우러진 새로운 숲마을이 생겼다. 

다시 여기서 언덕을 지난다. 

뻐꾸기가 처량하게 우는 게 마치 마지막(우이령길을 뺀) 둘레길을 돌고 있어 슬프게 배웅하는 기분이 든다. 

도로가로 나와 도봉산의 능선을 바라보니 오봉을 비롯해 호젓한 산의 자태가 아름답다. 

'송추마을길 13코스'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오봉을 비롯한 도봉산이 어둠에 채 묻히기 전에 크로키하듯 한 장 더 남긴다. 

서울이 그나마 싫지 않은 건 북한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란 이기적인 정답지를 써내듯 그려낸 먹그림을 남기고 먹처럼 깜깜해진 하늘 밑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재촉한다.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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