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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07. 2020

태하'대풍감'으로부터 송곳산까지 장쾌한 풍광을 한번 더

울릉도, 동양화, 한국화, 어반 스케치, 수묵화, 스케치, 김태연작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석포 일몰 일출전망대'에서의 밤은 빗소리가 요란한 밤이었다.

빗소리가 텐트를 타닥타닥 때리는데 추석 당일인 오늘 비 소식이 있어서인지 미리 밤새 굵은 비가 내렸다.

아침에는 구름이 그득하고 햇볕은 필터를 낀 듯 흐릿해서 일출은 기대할 수 없겠구나 싶으니 어제 배 타고 온 피곤한 몸이 늦게 기상을 알린다.

그래도 구름에 어울려 미스터리 한 울릉도의 풍광이 너무 가슴 뛰어 먹을 가지고 놀아본다.  








연극배우 커플이신 옆 동 텐트분들께서 차를 가져오셔서 고맙게 태워주셔서 어제 고생했던 그 꼬불 길을 단번에 내려온다.

천부 버스정류장에서 막혔다던 '통구미' 쪽이 어떻게 운행되는지 여쭤본다.

기사님은 뚫려서 일주 버스가 운행 중이라고 이야기해주신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많지 않아 전에 갔지만 깊은 감동을 주었던 '태하'로 이동하기로 한다.

버스는 '냥꼬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현포'를 지나며 '할망바위' 를 보여주고 원래 묵으려 했던 '학포 캠핑장' 입구를 지나 구불구불 '태하'로 내려온다.

정류장에서 '약수터'를 찾았더니 '성하신당' 앞에 있는 점방에서 모른다고 하더니 나중에 보니 성하신당 내부에 있다.

덕분에 물을 판매하는 쾌거를 올리셨지만 다른 제품을 포함한 가격도 슬쩍 올려 부르시고 다음엔 이용하고 싶지 않은 점방이다.

'약수터'를 지나 내려가니 태풍의 흔적이 대단하다.

'대풍감 전망대'와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는 '태하 모노레일' 이 운행중단되었고 '태하 절벽길'을 보러 가는 길의 시멘트 바닥은 부서지고 일어나서 마치 '어벤저스'에 나오는 타노스 군단과 한판 전쟁을 치른듯한 비주얼이다.

천천히 태하 바닷길을 걷다가 전에 그린 자리에 서니 난간이 전부 뽑혀있어 여기에서 2차 전쟁을 치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아름다운 태하의 풍광들은 그대로 웅장하게 남아 있어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그 위용에 감탄받을 수밖에 없다.































'일몰 전망대'에 도달해 다시 초입으로 가기 애매해서 산을 타고 올라보기 시작한다.

방향만 맞다면 '대풍감'을 보러 가는 길의 중간이다.

열심히 오르다 보니 나타난 곳은 현재는 쓰지 않는 구형 모노레일이 있는 곳, 그곳으로부터 '대풍감'까지 가는 길은 편안하고 아름답다.

그 길의 끝에서 나타난 이제 완공된 ' 대풍감 전망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이기도 하고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이기도 해서 예전 불이 났을 때 전라도 쪽에서 냄새를 맡고 알아챘을 만큼 향나무의 독특한 향기는 경이롭다.

전망대의 바닥은 철로 된 튼튼한 망으로 이루어진 바닥이지만 바람이 숑숑 들락날락해서 강아지가 걸을 때 무서워하며 걷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여하튼 '대풍감'에서 '송곳산'까지 아름다운 풍광이 연이어 보이는데 외국 어디서든 볼 수 없는 장쾌한 풍광이다.

바람을 맞으며 붓 하나 놓칠 새라 풍광이 날아갈까 조심조심 그려본다.













'모노레일' 이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옆에 길로 내려와 '석포 일몰 전망대'로 이동한다.

여기서 보는 호젓한 일몰과 월몰은 마치 추석인 오늘 보름달을 보여주고 싶으신 어르신들의 염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멀리 오징어배 네 척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계속 친구처럼 남아 있다.     









 2020,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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