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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07. 2020

안평전을 통해 오르는 성인봉과 나리분지

사동해변, 동양화, 한국화, 어반 스케치, 수묵화, 스케치, 김태연작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벽같이 일어나 태하에서 있는 첫 버스를 타고 천연기념물 제237호 '사동 흙 비둘기 자생지'가 있는 사동 해변에 베이스를 두고 그곳으로부터 걸어서 kbs 중계소 방면으로 '성인봉'으로 오른다.


울릉도 특유의 돌고 도는 오르막길을 오르다 '안평전'을 통해 '바람 등대'를 지나 '관모봉'을 넘어 '성인봉'으로 가는 다른 길을 발견하고 안평전 방향으로 오른다.

가는 길은 올해 개교한 '울릉중학교'를 지나 조금씩 오르막이 심해지는 길 끝에 산행을 정비하기 위한 공간에 멈춰 선다.

'독도 지킴이'란 곳에 계신 분께 여쭤보니 원래 길이 폐쇄되었으나 젊은 사람들은 갈 수 있을 거란다.

용기를 내 길을 나서니 몇몇 민가가 농사를 짓고 있는 '안평전'을 지난다.

아마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생각하며 '야생꽃'들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안평전' 은 농사를 짓고 있고 가는 길 곳곳에 있는 야생화들이 가는 길 내내 위로해 준다.

30여분 걸었을까?

낙석으로 유실된 구간이 나타난다.

경사도 경사지만 돌들이 밀려서 굴러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하게 되는 위험한 구간이다.  

'관모봉'에서 돌들이 해체되어 깨어지면서 흐르고 있다.

경사도 너무 급해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열심히 오른 덕분으로 '관모봉 정상'으로 오른다.

바위를 타고 오르자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울릉도 모습이 조감된다.  

















 kbs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까지 가기 위해 성인봉 방향으로 내 키보다 더 높은 조릿대를 헤치며 보이지 않는 밀림을 한 시간쯤  달리다 지칠 때쯤 드디어 나타나는 '삼거리', 그곳으로 부터는 정리정돈되어있는 길이라 수월하게 올라간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쉽게 올라간 2년 만의 성인봉 정상석,

비슷한 자세로 정상에 오름을 기념해 본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은 한 방향이라 헷갈리지 않는다.

조금 내려가면 있는 '성인수 약수터'는 그냥 지나고 오래된 잘생긴 나무들이 자리 잡은 산길을 한 시간 넘게 내려가다 보니 '깃대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알봉'과 '송곳산' 이 있는 분지 형태의 아름다운 공간이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 인도네시아 아름다운 섬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 풍광을 그리고자 붓과 먹물을 꺼낸다.

짧은 시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지 못해 고민한 흔적만 가져온다.





















흔적을 남기고 '신령수'가 있는 곳까지 30여분 걸어 내려간다.

'투막집' 이 있는 '알봉 삼거리'를 지나 예전처럼 '알봉'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나리분지'로 향한다.

그곳 투막집으로부터 다시 30여 분만 내려가면 '나리분지'다.

길 중간 천연기념물 제52호인 '울릉국화 자생지 섬백리향 군락지'를 지나며 아름다운 국화의 모습을 만끽하다 나리분지 초입에서 어제 만났던 연극배우 백배커를 만나니 '깃대봉'으로 향한다고 한다.

시간이 많지 않아 보여 빨리 보내주고 그들이 먹었다는 '나리 식당'에 가서 '산채비빔밥'과 '더덕 전' '조껍데기 술'을 시켜 바닥까지 보이며 맛있게 먹고 '나리분지'를 둘러본다.


6시 30에 있는 '천부'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바로 '사동'으로 향하는 버스로 갈아탄 후 '사동마을회관 정거장'에 내린다.

버스 기사님이 본인도 여행을 좋아한다며 이야기해주신 재미있는 여행기는 책으로 써도 재미있을 듯하다.

사동 해수욕 풀 데크에 펼쳐놓은 텐트로 오니 낮보다 식구들이 늘은 듯하다.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백패커가 아니기에 나오는 행동으로 보여 잠시 참으니 10시까지 끝내겠다는 약속대로 자정 된 모습을 보인다.

노래가 끝나자 옆 텐트 여성분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젊은 사람들, 마치 감성주점이 되어버린 듯하다.  


오늘 밤은 시끄러운 밤이 될 듯하다.     





 2020, 1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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