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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으로 가는 길은 가깝지만 멀다.
'운악산'으로 가기 위해 타야 하는 1330-44번 버스가 가다가 멈춰서 다른 버스로 연계해 주었지만 목적지인 '현등사'가 아닌 '청평터미널'에 데려다주었고 사무실 직원에게 따져서 1330-4를 갈아타고 로컬버스를 탄 후에야 '현등사'로 '운악산 입구'로 갈 수 있었기에 생각보다 길고 험난한 산행길이었다.
그럼 뭐 어떤가?
그래서 여행이 더 재미있어지는걸....
오랜만에 들리는 '운악산' 은 코로나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주었다.
너무 소문나면 오기 힘들 것 같은 '운악산'에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의 산악인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코로나로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여기 산으로 바다로 섬으로 향하기에 조금 더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누릴 기회가 더 생기는 것 같다.
운악산 초입에서 '현등사'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는다.
'운악산'을 오르고 내리는 길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제일 아름답고 험악한 길로 오른다.
경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운악산 '눈썹바위' 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가을이라고 해도 낮에는 햇볕이 비추이고 있어 살짝 덥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준다.
흙길은 점점 바위길로 변해 살짝 릿지를 위한 길로 변하고 바위 위에 앉아 오이를 한 조각 베어 문 다음 '눈썹바위'에 도달한다.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나무꾼의 전설은 많이 듣던 이야기지만 '눈썹바위'의 듬직한 모습을 보면 불쌍한 마음까지 생긴다.
바위를 타고 왼쪽으로 오른다.
바위가 크고 경사지지만 오른쪽으로 꺾으면 올라가기 쉬운 길이 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골프장 풍경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녹음과 함께 울긋불긋한 색이 기분이 좋다.
식사를 끝내고 20여분 더 오르면 운악산의 절경 '병풍바위'가 나타난다.
'병풍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3년 만에 봐도 경기의 소설악에 비견할 만큼 아름답고 깊이 있다.
데크 계단 한편에 앉아 스케치북을 편다.
짧은 시간 집중하는 시간은 항상 감사한 시간이다.
나를 비우고 새로움으로 채우는 시간이다.
하지만 갈길이 멀고 험해서 지체할 시간이 많지 않다.
10월의 산은 저녁 6시면 어두워진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을 지나며 '미륵바위'를 내려다본다.
가는 내내 단풍이 아름다운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온 몸을 써야 하는 암릉길은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정상에 이르자 저녁 어스름이 조금씩 깔려오고 '남근바위'와 '코끼리 바위'를 지나니 단풍의 숲에 풍덩 빠지고 싶게 아름답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두르니 '현등사'에 도착한다.
여기서 항상 물을 보충했는데 물 부족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시멘트길이다.
경사가 높아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는다.
'민영환 암각서'를 지나 '무우폭포'를 거쳐 어둠에 묻혀버린 길에 불빛이 보인다.
그 불빛을 찾아 잠시 후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황홀했던 가을 산의 잔상만 들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