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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다.
사실 집 앞도 너무 좋은 가을이고, 집 뒤도 너무 좋은 가을이지만 여행이란 잠시 나를 잊고 그 속에 빠졌다 나올 수 있는 힐링의 기회이므로 아침 눈을 뜨자마자 문을 나선다.
불광으로 이동해 34, 25-1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창밖은 이미 가을을 깊이 우려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주 '입동' 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마스크 하는데 자꾸 입김이 안경을 가려서 귀찮음을 유발한다.
호빵이 먹고 싶고, 군고구마도 먹고 싶은 게 이제 덥다는 표현은 잠시 덜 쓰게 될 것 같다.
'범륜사'에서 내려보니 온통 울긋불긋하다.
길로 올라가니 바로 왼쪽에 '출렁다리'가 있다. 150m의 최장 최고의 출렁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온다.
다음에 오게 되면 출렁다리 반대편에서 시작해야겠다.
'범륜사'에서 가니 왕복으로 갔다 와야 한다.
데크로 나있는 길을 계속 걸어가면 '운계 폭포'가 나타난다.
비가 많이 오거나 수량이 많을 때 폭포의 모습을 보여주는 콧대 높은 폭포다.
가는 길에 '백호' 도 한 마리 만날 수 있다.
바로 꺾으니 나타나는 절 '범륜사' 절 경내에 핀 단풍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다 '전망대'로 이동해서 가을의 산과 절과 다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중국에서 오신 백옥으로 된 미륵보살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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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오르는 길은 절 바로 옆에 있다.
'운계 능선'에서 '감악 능선'으로 하산하는 방향으로 길을 계획하고 출발해본다.
가을비 냄새가 좋다.
올라가는 길은 흙길에서 바위길로 바뀌며 낙엽이 점점 수북이 쌓인다.
빗길이라 낙엽이 미끄러워 그나마 나와있는 바위를 밟는다.
'숯가마터'를 지나 '묵은 밭' '만남의 숲'을 지나니 안개가 그득하다.
신비로운 느낌도 들고 무서운 느낌도 든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샘물을 지나니 점점 정상에 다가와간다.
양갈래 길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정상 오른쪽으로 장군봉이다.
정상 방향으로 오르니 바위로 둘려 쌓인 '팔각정'을 지나 '기상레이더 건물' 이 있는 정상에 도달한다.
안개로 가득한 정상에서 보니 길게 능선을 타고 갈만한 길이 많은 산이다.
정상석은 '광개토대왕비'로 의심도 받고 있는 비석으로 연구 중이라 한다.
하산은 '장군봉'에서 '감악 능선 계곡길'을 따라간다.
장군봉에서 시원한 풍광이 보이길 바랬지만 여기도 여전히 안개가 그득하다.
바위를 가르며 기이하게 자라고 있는 장군봉 소나무를 쳐다보다 그 친구를 크로키하듯 그려본다.
벌써 겨울이 왔는지 비가 와서인지 꽤 추워져 20여 분 만에 오들오들 떨면서 붓을 내지른다.
올라오는 길과 달리 경사는 있지만 대체로 흙길이다.
이길로 오르고 반대로 내려가라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가다 보면 '보리암 돌탑'이 나오는데 규모는 작아도 섬세하게 잘 만든 돌탑이다.
마이산 돌탑이 연상되면서도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
단풍이 많이 내려와 밑에 가까워지니 안개는 걷히고 나무들이 다시 울긋불긋 오색 색동저고리 갈아입었다.
그 많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는지 조용하고 어둑해진 산사에는 비안개와 무거운 공기와 물에 젖은 색깔만 남았다.
출렁다리 입구 쪽이 궁금해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본다.
출렁다리 입구에는 '신비의 숲'이란 이름으로 야간개장을 했다.
'출렁다리' 뿐 아니라 '운계 폭포'도 야간에 조명을 더해 아름답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도심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