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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16. 2015

월악산 국립공원-제비봉에서 옥순봉 그리고, 구담봉

  가을, 숲 냄새에 취하다.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가을을 놓치기 아쉬워서 빗속 산행이 될 것을 감안하고도 '대둔산'을 가려고 했는데 대둔산행 버스가 취소되는 바람에 급하게 '월악산 국립공원 제비봉, 옥순봉, 구담봉'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월악산 자락이긴 하지만 강 건너 쪽이라 또 다른 맛들이 느껴지는 산행이 될 듯해서 새벽부터 서둘러 움직였다.

'얼음골'에서 시작한 산행은 경사가 80도는 되어 보이는 산 자락을 올라서 전나무의 노랗게 변색되어 버린 가을색의 정취를 느끼며, '제비봉'의 정상에 한 시간 여만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안개에 둘러 쌓인 정경만 보일뿐 사진에서처럼 강을 둘러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허락되질 않았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공원 지킴터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내 눈에 확 열린 풍경은 기대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강과 함께 어우러져 이내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내가 걸어온 곳도 경사가 급격한 계단이었는데 밑에서 보니 아찔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 스케치북을 꺼내 슥슥 그려나갔다.

지나가는 아주머님들과 아저씨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다.

“그림 그리는 아저씨 잘 그리네 “

그림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관심을 준다.

돌길에서 시원한 봉우리들에 반하며 그린 그림은 다음 코스까지 시간 내에 가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40여 분 만에 끝내야 했지만 그럭저럭 산세의 모습을 담아내기에는 꿀 같은 시간이었다.

바위와 계단을 타고 내리니 '공원 지킴터'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옥순봉' '구담봉'으로 가는 입구가 나와서 도로를 한참 따라 올랐다.

도로에는 노란 잎들과 붉은 잎들이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흠씬 자아내고 있었고, 이국적인 정취에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캐나다인지 모를 만큼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한참을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옥순봉' '구담봉'으로 가는 입구에 도달했다.


거기서부터 다녀오는데 왕복 2시간.. 한 시간여 스케치를 할 수 있을  듯해서 서둘러 '옥순봉'으로 내달렸다.

아침까지 비가 와서 바닥은 질척했으나 안개가 다 가셔서 시야가 확보되어 시원한 강가 절벽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그 아름다움을 '옥순봉'은 최대한 아름답게 자아내고 있었다.

가끔 나오는 햇빛에 따라서 그 절벽 괴석들은 다른 느낌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그 풍경에 취해서 먹으로만 그린 그림을 만들다 보니 '구담봉' 가는 시간이 빠듯해졌다.

서둘러 삼거리에 도착해 '구담봉'으로 가는 길을 내려가다가 멀리서 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뜨거운 차를 한잔 하며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차 시간에 맞춰서 내려왔다.

주말의 저녁시간 도로는 정체를 거듭해서 밤늦게 도착했지만

도시의 텅스텐 조명과 암바 조명에 비추인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색에 또 다른 산림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도시 숲으로...

피곤한 이 한몸 잠시 뉘을 수 있는 산 같은 집으로...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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