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4산 종주, 수종사, 딱따구리, 글라이더 활공장, 율리봉, 철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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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힘을 내 내려간다.
올려다보니 보이는 봉우리 두 개 첫 번째 작은 '율리봉' 그곳에서 다시 내려갔다 치고 올라가니 나타나는 축구공 모양의 기상관측대가 있는 '예봉산 정상'이다.
고도가 '예빈산' 보다 훨씬 높아 서울의 모습까지 멀리 보이는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지만 기상관측소가 그 파노라마의 맥을 끊어버린다.
한강을 바라보며 그 방향을 헤아리니 '관악산'이라 생각되었던 게 '북한산'이다.
관측소 데크 앞마당엔 사람들이 볕을 쬐고 있다.
그 여유를 같이 즐기고 싶지만 나머지 두산을 지나가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20여분 내려왔나 '글라이더 활공장'이 나타난다.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서울도 시원하게 뻥 뚫려 아름다워 보인다.
군데군데 비박의 흔적이 있다.
다시 힘을 내 능선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내 나타나는 '억새밭'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다시 힘을 내 오른 봉우리는 '철문봉' '적갑산' 은 아직이다.
길이 능선 따라 걷는 길이라 쉬워 보여도 나름 오르락 내리락이 많아서 다리에 무리가 간다.
이내 그냥 지나쳐버리게 생긴 바위 무더기에 적혀있는 '적갑산' 드디어 산세 개를 넘었다.
조망도 시원하게 열려 있지 않아 자칫하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겠다.
이제 '운길산'만 가면 되는데 아주 오래전 갔던 길이라 기억에 없다.
산은 험하지 않은데 작은 산과 커다란 뒷산을 넘으면 다음에 또 산두 개가 나타난다.
그 산을 또 넘으면 두 개가 또 나타난다.
그렇게 고개 같은 산을 10여 개 넘으니 다가오는 어둠, 생각보다 '적갑산'에서 '운길산'은 멀다.
더더군다나 길에 놓아둔 야자수 섬유로 짠 길이 눈을 흡수했다 얼음으로 변해 아이젠 없이 간 내 엉덩이에 상처를 내기 일수였다.
다행히 헤드 렌턴을 비추며 걷는데 달빛이 초승달이라도 상당히 밝다.
그래도 어둠 속에서는 평소 속도의 반도 나지 않는다.
'운길산'에 대한 이정표가 나오니 반갑다.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계단도 있지만 바위도 타고 올라야 해서 체력소모가 꽤 되었다.
막바지 힘내서 올라간 그곳은 내 기억에는 없는 곳, 데크로 커다란 마당이 만들어진 데다 나무에 잎이 없어서인지 데크 높이가 높아서 인지 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예전에는 정상에서의 조망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밤을 헤치고 내려오길 40여분 '수종사'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임도길을 따라 구불구불 마을로 내려간다. 기억 속에 산은 그대로인데 그걸 바라보는 인간의 구조물들은 변해가고 있다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