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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니 봄 날씨다.
1월에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 싶게 따뜻한 날씨인데 따뜻하면 같이 따라오던 황사도 없이 맑은 주말이다.
베란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다 전에 가지 못했던 '사직 전망대'와 '사직공원'을 가기로 한다.
내가 거주하는 공간이 이제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홍제동'과 '무악재'의 차이점도 알겠고 '인왕산'이 지닌 지리적 강점도 알겠다.
'인왕산'을 둘러 있는 주거 공간들은 종로와 광화문에서 가까워 지리적으로 시내로의 출입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경희궁의 아침' 같은 아파트들이 히트하기도 하고 그 라인 따라 개발되기도 한다.
그런 무악재 인왕산 자락에 와서 '사직 전망대'로 오른다.
성벽길을 따라 가는데 집체만 한 바위 위에 성을 쌓기도 해서 성벽 길이 웅장하고 튼튼해 보인다.
성벽 암문으로 들어가 성벽 안쪽 길을 따라나가니 보이는 '사직 전망대'
전망에 나무가 가려져 시원한 전망은 아니다.
성벽 따라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가니 보이는 '인왕산 자락'과 그 뒤로 '북한산 능선'과 그 앞에 '삼악산' 이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냥 그 풍광을 그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스케치북을 펼친다.
넘어가는 태양이 센 등불처럼 비추어 주어 선명한 인왕산 윤곽이 아름답게 보이고 먹물도 얼지 않고 녹아주어 농묵과 담묵을 그릴 수 있어 한결 부드럽다.
사직단 방향으로 내려가다 데크쉼터가 있어 잠깐 요기를 하고 길을 이어간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이리 휘고 저리 휘어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조금 내려가니 나타나는 '단군성전' 그 안으로 들어서니 단군의 모습이 만들어져 있지만 종교적인 색깔보단 기념비적인 느낌이다.
거기서 조금 올라가니 나타나는 '황학정' 국궁 전시관을 겸하는 공간 같은데 시간 때문인지 닫혀 있다.
돌아 내려와 '사직단'으로 향한다.
이름표가 '사직단' 이어서 가기는 하지만 '사직공원'이 가고 싶은 곳인데 어딘지 궁금하다.
'사직단'에 들어서니 '종묘'에서 느껴졌던 공간의 느낌이 난다.
안내문과 관리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사'는 토지의 의미 '직' 은 곡식의 의미로 토지와 곡식을 위해 제를 드리던 공간인데 일제시대 때 그 제를 금지시킨 후 공원과 어린이 도서관 종로도서관 등의 용도로 쓰였으나 10여 년 전 관리가 문화재청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조금씩 복원 중이라고 한다.
내가 이곳에 와보고 싶은 이유는 모 감독의 영화에 배경으로 쓰였음에 직접 보고 싶은 이유였는데 그 공간이 이런 의미 깊은 곳일 줄 생각지 못했다.
한쪽에 나와보니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 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아까 갔던 '단군성전'을 시작으로 '인왕산 자락'을 걷는 길인데 군데군데 들를 곳이 많아 재미있어 보인다.
다음 언젠가 들려야 할 곳이 이렇게 또 생겼다.
길 따라 올라가며 '통인시장' 입구를 지나 '맹학교'를 지난다.
이렇게 호젓한 곳에 학교가 있었구나.
돌아 나와 '체부동 잔칫집'이 있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지나 '사직터널'을 건넌다.
터널이 생각보다 짧아 금방 나오니 전에 보았던 오랜 아파트 '대성아파트'가 눈에 띈다.
이제 꺾어 집으로 가며 '인왕산'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곳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 다음에는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을 예정지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