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구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Apr 12. 2021

'그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호주에 대한 내 기억의 소환

루크이브감독,브렌튼스웨이츠,릴리설리번,오스트레일리아영화,영화리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퍼스'는 내가 가보지 못한 도시다. 



'호주'에 일 년여 머물러 있으면서 '브리즈번'에 어느 정도 생활을 하며 여행 다닐 때 '시드니'와 '멜버른'으로 내려가 여행했지만 '퍼스'는 대륙을 횡단해야 했기에 엄두가 안나는 여행지이기도 했고, 비행기가 아닌 버스나 기차로 여행한다는 건 호주의 중심 울루루(에어즈락)를 버스로 여행해 본 사람만이 알 거다. 


그 두배의 거리... 


아마 버스로는 4박 5일이 걸릴 수도 있는 엄청 먼 거리라는 걸 알면 도대체 이 '퍼스'라는 도시는 왜 이리 혼자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그 호주 영화가 여기 대한민국에 상영된다니 반갑기도 하고 혹시나 내가 아는 공간이 보너스로 찍히진 않았을까? 기대하면서 보게 된 영화다. 이영환,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간단하기도 하다. 

한번 본 여성에게 엄청난 감정을 느끼고 하룻밤만에 사라진 그녀를 찾기 위해 쪽지를 단서로 '퍼스'에서 대륙 횡단해 '시드니'로 가는 일종의 판타지 로드 무비다. 

주인공은 조현병을 의심받으며 병원생활을 하는 뮤지션이다. 

그에게 일상은 적응하지 못한 곳이지만 항상 따뜻한 맘을 가지고 있는 아직 어린이 같은 심성의 주인공이다. 그에게 나타난 아름다운 그녀는 야속하게 시드니에서 만나자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그녀를 잊을 수 없기에 자신의 보물 '기타'를 팔아서 가려하나 턱도 없어 히치하이킹으로 '시드니'로 가기로 한다. 

대륙 횡단의 여정은 시작되고 그는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그의 환상이었을까? 

영화는 궁금증과 함께 그의 여정을 따라가게 하는 마법과 함께 호주의 풍광을 보여주는 보너스도 선사한다. 


아 그러고 보니 '호주'에서 나의 그녀도 사라졌다.... 



2021, 04, 10



매거진의 이전글 그들의 존재만으로 감사한 '아이'를 위한 영화 '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