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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an 06. 2016

경복궁에서 통인시장, 수성 계곡으로부터 ‘인왕산’

해를 품은 산처럼.....

     

‘인왕산‘은 서울에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왕산을 가기 위해서 올라가는 길은 산이 항상 그렇듯이 많은 길들이 있다.

그중에서 경복궁역에서 기름떡볶이로 유명한 ‘통인 시장’을 통해 ‘윤동주 하숙 집터’를 지나 ‘수성 계곡’에서 오르는 길을 선택해서 약  1시간가량 걸리는 인왕산 등산길을 올랐다.

점심을 한참 지나 오르는 길이라 발걸음이 조금 급하긴 했지만 통인 시장의 엽전을 통해서 먹는 도시락이 먹고 싶어 기웃대다가 산은 조금 가벼운 속으로 오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담고 지나쳐간다. 자꾸 발길을 잡는 많은 아기자기한 가게로부터의 유혹을 지나쳐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석굴암'으로 가는 직진 길이 있고, 오른편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 조금 수월한 오른편 길을 통해 가기 시작한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길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 올랐는데도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해가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치 해가 가까이 다가와 산의 품으로 들어와 쉬는 듯한 느낌이다.

올 한 해 그렇게 뜨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맘이다.

한쪽편 쉼터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른다.

날이 안개가 많은 날이라 내려다보는 시야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산이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어둑해질 무렵 천천히 하산 길을 서둘러 내려간다.

통인 시장에 들러 이제 장이 파한 듯한 곳에서 ‘기름 떡볶이’ 맛을 보고, 경복궁역까지 내려와 ‘체부동 전집’에서 해물 파전과 들깨 수제비와 함께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20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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