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그 산은 아니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 '함백산'

화방재, 만항재, 태백산 국립공원, 사북, 고한, 강원도, 수묵화

by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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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은 여러 해 전 길이 얼어서 구불구불 도로길을 힘들게 올랐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상고대의 향연을 보았던 그 산은 내 머리에 힘든 산으로 기억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차로 중턱 능선에서 시작하는데 '화방재'에서 시작할까 고민하다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빠듯할 듯하여 '만항재'에서 오르기로 하고 차를 만항재 쉼터에 세운다.

4~6월이면 봄 야생화 꽃으로 아름답다는 '만항재 야생화 공원'에서 준비를 하고 100여 미터 걸어 내려가 눈길을 걸어 '태백산 국립공원'의 하얀 눈 능선을 걷는다.

눈이 깊지 않아 쉽게 생각했다가 걸으면서 휘청 하고 스틱을 펴고, 한번 자빠진 후 아이젠을 꼈다.

눈 위에선 산을 잘 타는 사람이건 못 타는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넘어지기 때문에 꼭 안전 장비를 하고 걷는 게 좋다.

눈길을 한 시간쯤 걸었을까 도로가 나온다.

산을 걷다 도로가 나오면 약간 맥이 빠지지만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곳에서 마치 '함백산'이라는 성의 문 같은 그곳을 통과해 산길을 걸어 오른다.

앞서간 사람이 라디오를 크게 틀고 가서 먼저 앞서 가시라고 기다렸다 오른다.

산에서 음악은 '바람소리'와 '새소리'인데 거기에 아무리 듣기 좋은 노래라도 또 노래를 틀어버리면 소음밖에 되지 않는다.

제발 산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혼자 이어폰으로 듣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산은 좌우로 키 작은 조릿대가 사열해 있어 마치 '광주 무등산'을 걷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무등산 조릿대가 키는 더 크지만 전체적으로 육산인 데다가 정상부에만 바위가 있는 모습도 무등산 빼박이다. 하지만 우리는 강원도 산행을 하고 있으니 무등산이 함백산을 닮았다고 해야겠다. 에헴

여하튼 양지바른 곳이라 흙길과 눈길을 적당히 걸어 정상부에 다다르니 앞쪽으로 태백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다만 역광이어서 눈이 쌓인 산이 아니라 묵직한 검은 산으로 보인다.

오른쪽으론 '풍력발전기'가 쭉 늘어서 있고 저 멀리 1000미터가 넘는 수많은 산들은 굽이굽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

전에 봤던 '상고대'는 없지만 날씨가 맑아 전망이 무척 좋다.

정상에 올라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바람에 휘청거려 사진을 간신히 찍는다.

같이 간 형님이 잠시 바람을 피하는 사이 10여분 스케치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때마침 군인 아저씨들이 코코아를 타서 등산객들께 선물하시는 바람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시간이 없어 먹물을 따라내자 10여 초도 안돼 얼음으로 변하는 바람에 조금씩 따라서 한 획씩 그리는 신공을 발휘한다.

손가락이 얼어서 감각이 없어 세 번의 붓질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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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언제나 그렇듯 신속하고 즐겁게 한다.

지구의 중력에 감사할 때다.

산을 내려와 장비를 정리하고 내려가는데 과거에 걸었던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곳으로 가니 '만항마을' 이 나오고 '고한' '사북' 이 연이어 나온다.

도로에서 보니 '고한'과 '사북' 이 절박했던 막장의 도시가 아니라 거대한 숙박시설들로 그득한 산골 속의 숨겨진 거대도시처럼 큼직큼직하고 아늑하다.

'하이원 스키장'과 '카지노'가 이 동네를 먹여 살리는 것 같다.

날이 좋아 그저께 갔던 '민둥산'의 금색 머리가 한눈에 보이는데 1000미터 이상의 높이가 느껴질 만큼 높은 산이다.

강원도에는 장신의 산들이 많아 1000미터 이하는 이름도 만들어 주지 않는 것 같다.

그 거인의 산들을 남겨두고 아담한 산들이 있는 고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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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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