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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 날이 맑다.
지하철과 달리 버스를 타면 좋은 게 떠나왔던 길을 다시 볼 수 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하늘이라 저번 주에 지나갔던 길들을 필름을 되감듯이 다시 기억하며 걷는다.
걸을 때 몰랐던 길을 차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차에서 놓친 건 걸으며 꼼꼼히 챙길 수 있다.
'인덕원'에서 내려 인덕원 먹자골목에서 '학의천' 방향으로 걷는다.
공원에 안내문구에 '안양' 은 백제였다가 고구려였다 신라가 된 사연 많은 땅이었다고 한다.
나무들에 털옷이 입혀져 있어 보는 사람도 따뜻해 보인다.
밤에는 빛나며 번화한 길이 낮에는 평범한 길이 되어 보인다.
이내 나타난 '학의천'을 걷는다.
물은 '백운호수'가 발원지여서 백운호수 방향으로 걷는다.
'천' 은 넓은 편인데 점점 거슬러 올라 갈수록 좁아지며 겨울의 풍경을 가득 담고 있다.
얼음이 얼어있어 얼음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담고 반짝이는 햇빛이 묻어있는 갈대는 거슬러 올라 갈수록 다른 모습이다.
날이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운동 나오셨다.
이 상쾌한 공기를 언젠가는 그냥 마실 수 있겠지 생각하며 걷는다.
왼편으로 나무뿌리와 기괴한 돌들이 전시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구경하며 걷는다.
아마 이쯤이었나 보다 생각을 놓고 걷다가 정신을 차리니 보이는 간판 '청계천' 그리고 '청계동사무소'
어리둥절하여 '백운호'로 가는 길을 찾으니 오른쪽 도로로 가란다.
지도에는 '학의천'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백운호'가 나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청계천'에 잠시 머리를 굴리니 청계산 줄기에서 나온 냇물이다.
옆으로 도로로 10여분 이동하니 나타난 '학의천'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시뮬레이션을 굴려보니 '내'가 두 줄기로 나눠져 가는 걸 지도 등엔 표기가 안된 것이다.
'천'을 따라 올라가니 백운호 주차장이 나오고 계단으로 올라 백운호의 하얀 모습이 인공호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운치 있고 아름답다.
하얀 호수에 하얀 달이 떠오르기 시작해 짧은 시간 언 손을 비비며 달의 모습까지 그려본다.
차가워진 손으로 스케치를 접고 데크길을 따라 호수를 뺑 둘러 걷는다.
얼음이 만들어낸 힘 있는 풍경도 그리고, 점점 내려앉는 어둠을 피해 만들어낸 조명 빛의 아름다움이 덧대어져 호수는 쓸쓸하면서도 정겨운 감정을 자아낸다.
둘러서 걷다 보니 자리를 잘 잡은 카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 자리에 앉아 조망하고 싶지만 어둠과 추위가 함께 내려와 서서히 집으로 가는 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백운호'는 사실 처음이 아니다.
늦여름쯤이었을까?
그때의 시간들은 호수에 잘 박제되어 보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