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 같은 모습을 띄고 있지만 구조는 상처를 치유하고 상처를 보듬는 마치 ' 맨체스터 바이더 씨'와 같은 영화를 연상시킨다.
안톤 체호프의 ' 바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해 주는 드라이버와 소통하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그에게는 더없이 좋은 아내가 있었지만 그 아내의 아픔을 제대로 마주 안아줄 용기가 없었고, 그런 가운데 아내는 급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하게 된다.
그렇게 남겨진 자의 슬픔을 곱씹으며 연극을 올리는데 그의 영화 대사의 상대역을 녹음으로 해주었던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며 연극을 공부하였던 연출가이자 배우의 모습인 자신이 부끄러워 운전해주는 걸 거부하였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운전하는 드라이버의 쓸모에 마음을 바꾸고 그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연극의 상황은 조금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불편함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에서 드라이버의 사정을 상황을 이해하며 아픈 이별의 상황이 거울처럼 닮아있는 것을 보고 서로의 삶을 조금씩 털어놓으며 조금씩 치유하게 된다.